제주도의원, 도청 간부에게 문자메시지 보내 심경, 당부의 말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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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투신 자살을 기도한 백광식(57) 제주시 도시건설교통국장은 투신 전 지인 등 여러명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백 국장은 오전 3시44분쯤 제주도의회 몇몇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심경과 간곡한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혼자 일을 처리하기에는 너무 버거웠다. 아무리 정의로운 일이지만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언론 즉 펜의 권력 앞에는 당할 자가 없군요"라고 썼다. 신문사 기자와의 폭행 사건에 휘말린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행정조직사회에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워 공직사회는 물론 인사에 개입하고 자기사람을 심어놓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사업을 하는 집단과, 그 가운데 중추적인 일을 담당하는 쓰레기 같은 사람들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는 이러한 일들을 파헤쳐 정의로운 사회를 꼭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도청 핵심 간부에게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했다.

백 국장은 오전 5시16분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7000명 우리 공직자 여러분, 여러분들이 중심이 돼서 꼭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부당한 언론에 흔들리지 말고 바른 사회를 꼭 만들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투신 직전에는 또다른 지인 A씨에게도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에는 A씨를 원망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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