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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오전 5시59분쯤 제주시 연동 모 건물 4층에서 제주시청 백광식 국장이 투신해 119가 백 국장을 구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폭행 논란 현장’ 함께 있어 사건전말 밝혀줄 핵심고리...K씨, 연락 안닿아

현직 기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제주시청 국장이 왜 투신 장소로 자영업자 K씨(61)의 건물을 택했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K씨는 폭행 의혹 사건이 벌어진 지난 19일 밤 11시40분쯤 신제주 제원사거리 현장에 논란의 당사자인 모 일간지 H기자, 제주시 백광식 도시건설교통국장과 함께 있던 인물이다.

k씨와 백 국장이 함께 있다가 그랜드호텔 사거리에서 H기자를 우연히 마주친 후 제원사거리 쪽으로 걸어서 이동한 이들은 서로 평소에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경찰은 사건 다음날인 20일 오후3시 K씨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시간을 미뤄달라는 K씨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튿날 오전 11시 조사를 벌였다.

백 국장이 투신한 시간은 23일 오전 5시50분쯤. 참고인 및 피의자 조사(22일 오후7시쯤)가 모두 끝난 후였다.

백 국장이 몸을 던진 곳은 4층 건물로, K씨의 자택과 사무실도 이곳에 있다. 새벽같이 예고없이 찾아간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로 보인다. 

이와관련 경찰은 24일 오전 수사 상황을 설명하면서 백 국장이 투신 직전 K씨를 찾아가 만남을 시도했다는 사실은 확인해줬다. 

또 백 국장의 인기척에 개가 짖자 K씨의 부인이 문 밖으로 나왔고, 이 때 백 국장과 마주쳤으며, K씨의 부인이 개를 어르는 사이 백 국장이 바로 앞에서 뛰어내렸다고 밝혔다.

시청 주변에선 K씨가 참고인 조사에서 한 진술과 관련해 백 국장이 뭔가를 토로하려 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백 국장이 투신 직전 K씨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특히 시중에는 H기자와 K씨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이 꽤 퍼져있다. 주로 H기자가 묻고 K씨가 답하는 형식으로 된 파일에는 H기자가 백 국장을 폭행하지 않았다는 K씨의 언급이 들어있다. K씨가 경찰에서도 이처럼 진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 국장과 H기자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K씨의 진술은 현장 CC(폐쇄회로)TV와 함께 사건의 전말을 밝혀줄 핵심 고리일 수 밖에 없다.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기자들이 폭행 논란 사건이 벌어진 후 투신 시점 사이에 백 국장이 K씨와 만났는지, 연락을 주고 받았는지 등을 묻자 경찰은 “파악중”이라고만 밝혔다.  

K씨가 경찰 조사를 미룬 뒤 H기자와 만났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찰은 “그 부분도 수사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제주의소리>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23일부터 K씨의 입장을 듣기위해 여러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24일 오후 5시45분 현재까지 연결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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