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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후 거리유세에 나선 새누리당 양치석,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 ⓒ제주의소리
[제주甲] 최대 격전지답게 ‘13일 혈전’ 개막전부터 열기 후끈…출정식·거리유세 강행군

4월13일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31일 막을 올린 가운데 여·야 후보들은 4월12일까지 명운을 건 혈전을 벌인다.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양치석(58·전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더불어민주당 강창일(63·국회의원), 국민의당 장성철(48· 전 제주도 정책기획관) 3명의 후보는 이날 발대식·출정식에 이어 거리유세 등으로 온 종일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 지역은 <제주의소리>를 비롯해 KCTV제주방송, 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도민일보, 헤드라인제주 등 언론6사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3월26~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1-2위 후보의 격차가 0.8%p에 불과할 정도로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최대 격전지다.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는 “야당 12년 독주를 막아달라”며 현역의원 심판론으로 승부수를 띄웠고, 더민주 강창일 후보는 “다선의 힘”을 주장하며 4선 행보를 향한 페달을 밟았다.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는 “힘 있는 국회의원은 여당, 야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책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며 양당 구조 심판을 내걸고 틈새 공략에 주력했다.

양치석 후보는 오전 10시 제주6.25참전 경찰국가유공자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오후 3시 선거사무소 발대식, 오후 7시 첫 거리유세를 겸한 대규모 출정식을 개최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첫 거리유세에 나선 양치석 후보는 “공직 30년을 마감하고, 정치에 뛰어든 지 4개월 만에 각종 여론조사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양 후보는 “짧은 기간 선거운동을 하면서 ‘정치는 가슴으로 해야 한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며 “야당 국회의원은 립서비스, 중앙정치만 하면서 제주현안 해결에는 손을 놓았다. 그러면서 정부여당 탓만 했다. 이제 야당 12년 독주를 마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음식 맛이 없으면 주방장을 바꿔야 하고, 국물이 새면 그릇을 바꿔야 한다. 일을 제대로 못하는 국회의원은 바꿔야 한다”며 ‘현역 심판’을 주장했다.

양 후보의 막내 딸 정인양은 찬조연설을 통해 “저의 아빠가 누구보다 잘 할 거라 확신한다. 우리 가족들이 일을 제대로 하는지 감시자가 되겠다”며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강창일 후보는 오전 7시30분 진영사 고유제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날 하루만 9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강 후보는 이날 오후 6시30분 한림농협 하나로마트 앞에서 가진 집중유세에서 “제주에 다선 국회의원은 저 혼자 남게 됐다. 제주시 을과 서귀포시 2곳 모두 초선이 20대 국회에 가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다선 의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 후보는 또 “제주의 농촌과 어촌을 지키는 것은 제주의 청정가치를 살리는 길이다. 제가 제주도 농촌을 지키겠다. 비겁하게 농정국장을 하다가 도망치는 무책임한 사람과는 다르다”며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에 입문한 지 12년 동안 단 한 번도 불미스런 일에 연루된 적이 없다. 청정 정치인이라고 자부한다”며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등 불의에 타협하지 않았다. 4.3특별법 제정 등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등 정의롭게 살아왔다. 저 강창일을 4선으로 만들어 더 크게 써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장성철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선거사무소 출정식을 시작으로 충혼묘지 및 4.3평화공원 참배 등으로 바쁜 일정을 이어갔다.

장 후보는 오후 7시30분 연동 이마트 앞에서 가진 거리유세에서 “구태정치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한때 주군으로 모셨던 우근민 전 지사도 타깃이 됐다.

장 후보는 “지금 우근민, 김태환 두 전직 지사가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지역 어른으로서 옳지 못한 행동”이라며 “저도 우 전 지사의 측근이었다. 도움을 받으면 편할 수도 있지만 구태정치라고 생각해서 찾아가지 않았다. 두 전직 지사께서는 제발 정치활동을 그만 두고 지역의 어른으로 돌아와 달라”고 말했다.

새누리-더민주 양 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틈새공략에 주력하기도 했다. 국회의원의 힘은 여당, 야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책생산 능력으로 결정된다는 논리를 폈다.

장 후보는 “누구는 ‘힘 있는 여당’을 누구는 ‘다선의 힘’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지만, 국회의원의 힘은 정책생산 능력에 나온다. 저를 국회로 보내주면 여당과 야당, 정부를 설득하면서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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