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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소련의 냉전체제 속에서 빚어진 한국현대사의 비극 제주 4.3을 피해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오후 1시부터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제주3.1절 기념 시위 70주년 기념 컨퍼런스’ 2부 ‘제주4.3 세계문명 교과과정과 제주4.3 세계평화아카데미’ 주제 발표 토론자로 나선 노형중학교 오승학 교사가 이같이 말했다. 
 
오 교사에 앞서 미국 현지에서 4.3 교육에 힘쓰는 미국 뉴헤븐 교사협의회 소속 맥스 코만도(Max Commando), 크리스 브레난(Chris Brennan) 교사의 발표가 진행됐다. 
 
두 교사는 ‘The Grand Tragedy of Jeju Island : A Case Study to Understand Genocide(제주의 거대한 비극 : 학살 이해를 위한 사례)’ 커리큘럼을 제작, 미국 현지에서 4.3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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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스 코만도(Max Commando) 교사.
코만도 교사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커리큘럼을 통해 4.3 발생 원인과 책임, 4.3 공동체의 화해 등을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현지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제주 4.3교육 방식과 내용 등을 참가자들에게 설명했다.  
 
이들 교사가 제작한 커리큘럼에는 제주 4.3을 다룬 다큐멘터리 상영과 함께 4.3 발발 원인, 강요배 화백의 작품 감상, 4.3진상보고서 등 다양한 자료가 담겼다. 
 
미국 교사들의 발표가 끝난 뒤 토론자로 나선 오 교사는 “피해자 관점에서 ‘4.3은 대량학살 사건’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할 때 화해와 상생을 배우고, 교육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통은 가해자를 단죄하고,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 보상 순으로 진행되지만, 4.3유족회와 재향경우회가 화해했다. 상대방의 주장을 묵살해왔음을 인식하면서 공동의 노력을 다짐했다. 모두가 같은 피해자라는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4.3유족회와 경우회의 ‘화해와 상생’으로 과거사 문제 해결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이념적 장벽을 넘어 인류보편의 가치인 평화와 인권을 중심에 둔 교육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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