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② 제주시 이도2동 갑 선거구...민주당 홍명환-무소속 강철호-김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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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이도2동 갑에 출마한 홍명환-김수남-강철호 후보.
제주도의원 이도2동 갑 선거구는 제주의 '정치 1번지'로 꼽힌다.

과거 제주도청이 있었던 역사성과 지금도 제주시청, 법원과 검찰 등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주시청 어울림광장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행사 뿐 아니라 시국 관련 행사도 많아 이 지역 유권자들의 정치의식도 높은 편이다. 이 때문인지 선거 때만 되면 최대의 격전지가 되곤 한다.

지방선거는 물론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선거 때도 시청 앞은 각 후보 진영에서 가장 선호하는 유세장이기도 하다. 

이도2동 갑 선거구는 재선의 진보성향 강경식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김우남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홍명환(50)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무소속 김수남(58) 후보와 강철호(56) 후보가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무소속 김수남 후보와 강철호 후보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간판으로 경선을 치렀다. 김 후보는 당시 경선에서 이겼으나 본선에서 패한 후 바른미래당에 들어갔다가 이번에 탈당했다. 강 후보는 자유한국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김 후보와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 더불어민주당 홍명환, '인물론'으로 승부수...."유일한 진보개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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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환 후보가 아침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홍명환 후보는 선출직에 처음 도전하지만 '정치신인'이라고 하기엔 무게감이 남다르다.

제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시민단체인 제주주민자치연대 창립멤버이자 열린우리당 창당부터 민주당 활동을 시작했다. 김우남 전 최고위원(3선)의 보좌관으로 중앙정치도 경험했다. 현재 버섯농사를 짓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강경식 의원과는 고교 동창이자 학생운동 동지라고 할 수 있다.

홍 후보는 "개인적으로 지방자치 시대에 맞춰 주민이 행복한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며 "경험과 실력이 다른 인물론으로 주민행복을 최우선하겠다"고 밝혔다.

판세에 대해 홍 후보는 "민주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고, 다른 후보들은 과거 새누리당 출신"이라며 "유일한 진보개혁 후보로 선거구도상 유리하다"고 자신했다.

핵심 공약으로 △주차-교통문제 해결 △소호형 임대주택 건설 △여성과 아이가 행복한 휴먼시티 건설 △청년의 삶과 함께하는 이도2동 건설 △대형국책사업 숙의형 민주주의 추진 등을 제시했다.

◇ 무소속 강철호, 4년전 경선 고배..."이번엔 반드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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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강철호 후보가 '미래 유권자'와 만나고 있다.
강철호 후보는 성산읍 신산리가 고향이지만, 이도2동에 둥지를 튼 지 20년이 넘는다. 이도2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아 지역 현안을 꿰뚫고 있다.

강 후보는 건축과 도시경관 분야 전문가다. 현재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 도시와 건축 관련 심의위원으로 활동해왔다.

강 후보는 2014년 새누리당 간판으로 출마하려 했지만 아쉽게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실제 출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 후보는 "지역사회에서 진정성과 전문성, 지속성 있게 활동한 것이 나의 장점"이라며 "앞으로 좀 더 큰 틀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고민하고 현안을 해결해 지역주민의 행복을 지켜 나가는 행복지킴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강 후보는 △아이들이 안전한 통학로 조성 △주차난 해소를 위한 주차타워 신설 △주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주거환경 조성 △행복복지센터에 모다들엉 공존·문화·소통의 복합기능 공간 마련 △맞벌이 부부를 위한 육아 돌봄 사업 적극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 무소속 김수남, 8년 절치부심...'2전3기 오뚝이'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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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유세를 펼치는 무소속 김수남 후보.
김수남 후보는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이다. 2002년 제주시의원으로 당선됐고, 2006년 무소속으로 도의원에 당선됐다.

특히 2006년 지방선거에선 열린우리당 후보, 한나라당 후보, 무소속 강경식 후보와 겨룬 4파전에서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2010년과 2014년 새누리당 간판으로 출전했지만 연거푸 강경식 의원에게 패배했다.

8년을 절치부심했다.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이번 도전이 2전3기인 셈이다. 

김 후보는 “8대 도의원 당시 발의했던 감채기금 조례로 제주도 채무액이 모두 변제되는 등 지난 의정 활동의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을 계속해서 발표해 더 나은 제주도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주차문제 특별위원회 구성 △미래문화체험센터 설립 △잠시·안심·파킹존 운영 △제주도 영유아 보육 및 지원 조례 제정 등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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