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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근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ACLN) 사무총장이 29일 '제6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크루즈관광 트렌드' 세션을 통해 '동북아 크루즈 구상'의 구체적 실현 방안을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제주의소리

[제6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김의근 ACLN 사무총장 ‘평화크루즈 구상’ 실현 방안 제시 ‘주목’ 


최근 남북 정상회담 등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반도 긴장완화 분위기와 맞물려 지난 2014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최초 제안한 ‘동북아 평화크루즈 구상’의 구체적 실현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아시아 크루즈, 세계를 향하여'란 주제의 제6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2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제주신화월드 란딩컨벤션센터과 도내 일원에서 열리는 가운데, 포럼 둘째날인 29일 김의근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ACLN) 사무총장은 “이른바 ‘평화크루즈’가 지난 10년간 고속성장하다가 최근 어려움에 처한 아시아 크루즈시장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김 사무총장은 ‘크루즈 관광 트렌드 및 향후 전망’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이같은 ‘평화크루즈 구상’의 구체적 실현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동북아 평화 크루즈 구상은 2014년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원희룡 지사가 제안한 것”이라고 전제, “그 후 몇 년이 지나면서 남북 간을 둘러싼 정치·외교적 변화가 있었고, 특히 올해는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가 크게 개선되는 분위기임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그러나 아시아 크루즈 시장은 그동안 급성장하다가 올해는 전년대비 4%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 바 있다”며 “길게는 10년간 고속성장해온 아시아 크루즈 시장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사무총장은 지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우리나라 현대아산이 크루즈 여행으로 북한 금강산 관광사업을 실시한 바 있고,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에도 2011년부터 이듬해까지 북한이 만경봉호를 이용해 동북3성 중심의 중국인 관광객들을 나진 선봉 모항으로 금강산 크루즈관광을 실시한 사례를 제시했다. 

김 사무총장은 “북한 역시 크루즈를 이용해서 스스로 중국 관광객들을 실어 날랐던 경험이 있는 만큼 북한도 크루즈 산업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중국 보하이 크루즈(BOHAI CRUISE, 渤海邮轮) 선사 역시 남북 분위기 경색으로 무산되긴 했지만 남한과 북한을 연계한 크루즈 상품을 지난 2016년에 판매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동북아 평화크루즈’의 구체적 실현 방안으로 세 가지 유형이 제시됐다. 

▶중국이나 북한 국적 크루즈를 이용한 남북한 연계 크루즈 상품 운영 ▶중국 또는 외국 국적 크루즈가 남북한 및 주변국(일본, 러시아 등) 크루즈 연계 상품 운영 ▶월드 크루즈처럼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승객이 탄 한국 또는 북한 국적의 크루즈선이 남북을 오가는 것 등이다. 

김 사무총장은 한발 더 나아가 “상해를 모항으로 출발한다면 상해~제주~인천~남포~상해로 돌아가는, 즉 상해를 소스마켓으로 하는 크루즈 마켓 생각해볼 수 있다”며 “그 외에도 중국의 동북 3성을 소스마켓으로 해, 훈춘~나진항~금강산 또는 원산~속초~부산~제주~일본까지 거쳐가는 환동해권 노선도 실현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제주가 2016년 125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다녀간 아시아 최고의 기항지이자 세계 평화의 섬”이라며 “이런 입지조건과 타이틀을 가지고 북한과 연계한 평화크루즈가 실현된다면 남북관계 발전뿐만 아니라 동북아와 아시아 전체 크루즈산업이 다시 한 번 점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끝으로 김 사무총장은 “향후 7~8회 크루즈포럼에선 북한 크루즈 전문가들도 이 포럼에 초청돼 남북한 크루즈 연계방안을 의논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개인의 꿈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꿈이 된다면 결국 현실화될 것”이라고 거듭 실현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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