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온라인’ 선거…교원 100% 기준 직원 17%, 조교 3%, 학생 8%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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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5일 치러질 예정인 제11대 국립 제주대학교 총장 선거 투표 반영 비율은 교원 100% 기준 직원 17%, 조교 3%, 학생 8%로 결정됐다. ⓒ제주의소리

국립 제주대학교의 차기 총장 선거가 사상 최초로 온라인 방식을 통해 오는 11월 25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관심이 모아졌던 투표 비율이 확정됐다. 최초의 온라인 방식 선거 외에 직원·조교·학생 등 학교 구성원 투표비율까지 높아지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최근 제주대는 제11대 총장임용후보자선거특별위원회(이하, 특위)를 구성해 교원과 직원, 조교, 학생이 합의하는 방식으로 투표가치 비율을 결정했다.

제주대학교 53대 물결 총학생회에 따르면 결정된 투표 비율은 교원 100% 기준 직원 17%, 조교 3%, 학생 8%다. 지난 2017년 제10대 총장 선거에서 반영된 투표 비율 직원 13%, 조교 2%, 학생 4%보다 높아졌다.

교원을 제외한 학교 구성원의 반영 비율이 높아진 것은 대학 구성원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생과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추세가 전국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지난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학생과 직원의 영향력을 강화해 대학 운영 민주성을 높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개정안은 지난해 11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대표발의 했으며, 올해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9월 14일 국무회의에서 공포됐다.

국공립대 총장 직선제와 관련해 ‘해당 대학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로 따른다’로 되어 있는 해당 법안 내용은 ‘해당 대학교수, 직원, 학생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로 한다’로 개정돼 오는 12월 25일부터 시행, 적용될 예정이다.

총학생회는 개정안 시행 이전에 선거가 치러지지만, 법률이 개정된 만큼 대학 측이 유의미한 변화를 보여야 한다면서 민주적인 대학 운용을 위해 학생 투표가치 비율을 높여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제주대 측은 총장 선거 이후 개정안이 적용될 예정이지만 총학생회 측의 요구를 수용해 투표 비율을 높였다. 

구성원 간 협의가 이뤄지면서 제주대는 직선제를 통해 총장임용후보자를 선출하는 지방거점국립대학 학생 투표 비율 평균 4%보다 두 배 높은 비율을 반영하게 됐다.

2017년 선거 당시엔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이 2%로 결정되자 제주대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인 학생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선 8%까지 높여야 한다”며 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총학생회 등과 합의를 거쳐 학생 투표 비율을 최종 4%로 결정한 바 있다. 

총장 선거는 교수를 제외한 직원과 조교, 학생도 투표권을 갖게 되며, 교수 선거인단 대비 퍼센트(%)에 따라 반영 비율이 결정된다. 교수는 1명당 1표가 온전히 인정되지만, 직원과 조교, 학생들은 비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작년 4월 기준 제주대 교수는 부교수와 조교수를 포함해 총 579명이며 이번에 결정된 투표 비율이 반영될 때 교수는 ‘579표’. 직원과 조교는 각각 약 ‘98표’와 약 ‘17표’, 1만 명에 가까운 학생은 약 ‘46표’의 투표권을 인정받게 된다.

현경준 물결 제주대 총학생회장은 [제주의소리]에 “법안 시행 시점이 총장 선거 이후여서 학생 투표가치 비율 확대에 난항이 예상됐지만, 제주대의 민주적인 발전을 위해 비율을 높여달라고 강하게 요구한 끝에 기존 4%에서 8%로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 안에서의 학문 주체이자 연구 동반자인 학생의 역할을 근거로 제주대 측의 유의미한 변화를 요구했다”며 “앞으로 있을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서도 학생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투표가치 비율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투표로 치러질 예정이며,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1차 투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차 투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유효표의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으면 2차 투표로 이어지는데, 2차 투표는 1차 투표에서 1~3위를 차지한 후보자가 남는다. 

2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위가 탈락해 후보 2명이 마지막 3차 투표를 진행한다. 3차 투표 결과에 따라 총장 임용 후보 1~2순위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후보자등록 기간은 11월 8일부터 9일까지 2일간이며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4층 대강당에서 접수한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제주대 총장 선거 출마 후보자는 경상대학 무역학과 김희철 교수, 공과대학 전기공학과 김일환 교수, 인문대학 사학과 김동전 교수, 자연과학대학 전산통계학과 박경린 교수 등 4명이다. 

선거운동 기간은 11월 10일부터 24일까지 15일간이며, 선거공보, 선전벽보, 소형인쇄물, 전화 또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지지 호소, 합동연설회 및 공개토론회 등을 통한 운동이 가능하다.

선거권자인 교원·직원·조교·학생선거인은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선거인명부를 열람하고, 선거인명부에 오기·누락 또는 자격이 없는 자가 등재된 경우 제주대학교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 서면으로 이의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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