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마라톤] 23일 구좌체육공원, 3년 만에 다시 트랙으로...기부 주인공 2500여명 참여

 

 

달리면서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마라톤대회, 제14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The 14th Beautiful Jeju International Marathon)의 막이 올랐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와 제주특별자치도육상경기연맹이 주최·주관하는 제14회 아름다운마라톤대회가 23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다시 구좌체육공원으로 모였다. 2020년에는 대회를 치르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비대면 방식으로 치른 바 있다.

제14회 아름다운마라톤대회가 23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제14회 아름다운마라톤대회가 23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이날은 ‘서리가 내리는 시기’라는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상강(霜降)이지만, 온화한 날씨를 보였다. 쾌청한 날씨 속에 모인 참가자 2500여명과 자원봉사자 300여명은 달리는 즐거움과 기부의 행복을 함께 만끽했다.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는 참가비의 일부를 기부하는 대회다. 제주 특유의 조냥정신을 현대화한 기부와 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의 나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기 위함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이들은 곧 기부자가 된다.

개회식에서 문성윤 <제주의소리>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다시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석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좋은 날씨에 즐겁고 신나게 즐기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개회를 선언했다.

제14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14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달림이들의 힘찬 나눔을 응원하고자 김희현 제주도정무부지사,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송재호 국회의원(제주시갑),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 강병삼 제주시장, 이승아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위원장,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현학수 제주관광공사 본부장, 강승표 농협중앙회 제주지역 본부장, 박우혁 제주은행장 겸 제주도육상연맹 회장, 고재완 구좌읍장 등이 참석했다.

1급 시각장애인으로 극한에 도전하는 ‘전 세계 4대 극한마라톤 그랜드슬래머’인 송경태 전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은 “환상적인 달리기 코스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송 전 관장은 1회 대회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홍보대사로 참여하고 있다.

주요 내빈들이 참가자들을 응원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제주의소리
주요 내빈들이 참가자들을 응원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제주의소리

대회는 하프코스, 10km, 5km 건강달리기 코스로 나눠 진행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배번호와 기념메달, 기념티셔츠, 완주메달 등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됐다. 하프코스와 10km 코스는 남여부문 각 1위부터 5위까지, 하프코스 단체전은 1위부터 3위까지 트로피와 부상이 주어진다.

아름다운마라톤은 첫 회부터 13회까지 총 2억7000여만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조성해 ▲서남아시아 수해지역 구호 ▲네팔대지진 지역학교 재건활동 ▲필리핀 수해지역 구호 ▲캄보디아 시골학교 도서관 건립 등 전 세계 곳곳에 지원의 손길을 뻗었다.

제주 지역사회에도 ▲동부청소년센터 설립 ▲독거노인 생필품 지원 ▲외국인 공동체 ▲다솜발달장애인학교 ▲한국자폐인사랑협회 ▲북한이탈주민 ▲천사나래 주간보호시설 ▲제주청소년봉사단 등의 후원에 힘쓰며 국내외를 넘나들며 폭 넓은 나눔을 이어왔다.

올해 조성되는 기부금은 교육에서 소외된 캄보디아 시골마을 어린이들을 비롯해 퇴거 위기에 내몰린 제주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을 살리는데 전달될 예정이다.

제14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14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마라톤 코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되는 등 제주 해안도로 중 경관이 가장 빼어난 곳으로 손꼽히는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다.

제주올레 20코스로 잘 알려진 구좌읍 김녕리와 월정리를 잇는 해안도로로, 김녕·월정·하도리 해변, 문주란 자생지 등 풍경들, 별방진성과 옹기종기 이어진 마을 포구 등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졌다. 에메랄드빛 해안가는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출발 지점인 동시에 도착 지점인 구좌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는 ▲오메기떡 시식 ▲캐리커쳐 ▲어린이 대상 아트 체험 ▲재난안전 체험(VR·소화기) ▲캄보디아팔찌 무료 나눔 ▲로컬푸드 시식·홍보 ▲채식 홍보 등 참가자들을 위해 다양한 부스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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