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 ① 10년 간 꾸준히 상승 제주 부동산...불패 신화 꺼질까?

부동산 가격이 심상치 않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제주도 아파트와 빌라 등 부동산 가격은 2014년 이후 10만명이 늘어나면서 꾸준하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무려 2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로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제주의소리]가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를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지난 10년 간 제주지역 부동산은 떨어질 줄 몰랐다.  그야말로 활황세라고 해야 옳다. 셋만 모이면 부동산 얘기가 꽃을 피우며, 오죽하면 ‘기·승·전-부동산’이란 말까지 나돌았을까.

특히 2014년 이후 제주지역 인구가 10만명이나 증가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제주지역 부동산은 서울 강남권과 마찬가지로 '불패'의 신화를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인 2021년에도 제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20.03% 상승하면서 경기와 인천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연동과 노형 등 신시가지는 물론 아라동과 일도2동 등 대단지 아파트는 가격이 1억~2억원 이상 상승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과 더불어 빌라들도 5000만~1억원 상승하는 등 1년 사이에 집값이 대규모로 올랐다.

대규모 단지 신규 분양 아파트는 분양가가 8억~10억원까지 상승했고, 입지가 좋은 빌라의 경우 4억~5억원대에서 분양되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부동산 하락이 지난 5월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5월 둘째주부터 33주 연속 하락했다. 

그동안 부동산 불패지역으로 불렸던 서울 강남 3구도 하락세에 동참했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59㎡형은 이달 1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최고가(20억9000만원)보다 7억5000만원 빠졌다.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 역시 최소 2억에서 7억원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매수세가 꺾이다보니 더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12월15일 한국 집값이 코로나 시작 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해 올해말까지 10%p 하락할 수 있다며, 금리인상가지 더하면 하락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는 13.19%p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12월19일 현재까지 -6.51% 떨어졌다. 

서울 -6.51%, 경기도 -8.70%, 인천 -10.76%로 수도권이 하락을 주도하고 있고, 지방은 대구가 -11.14%, 세종시 -15.31%, 대전 -8.76%로 하락폭이 큰 상태다. 

제주지역은 올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1.11%로 전국 평균 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선 연동과 노형 신시가지 아파트의 경우 1억~2억원 하락했고,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A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제주지역의 경우 신구간을 앞둔 10~12월 매매가 많아야 하는데 거래가 거의 없다"며 "노형동 부영 1차의 경우 8억원에서 7억원에 거래가 됐고, 뜨란채 역시 6억8000만원에서 5억9000만원에 거래가 되는 등 1억원 이상 빠졌다"고 밝혔다.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전망이다. 

종전 2~3%이던 금리가 5%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2020년과 2021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사람들)했던 30~40대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정부가 12월21일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규제지역 다주택자에게도 주택 구매용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소형 아파트 (전용 85㎡ 이하) 임대사업자 제도도 2년 만에 부활한다.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도 2주택자는 폐지되고 3주택자도 세율이 낮아진다. 주택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들이다.

정부의 정책은 다주택자 위주다. 고금리가 이어지면 대출규제와 과도한 금리 탓에 무주택자 중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고금리·경기위축·부동산 세제 정상화 지연 등의 이유로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떨어지는 집값을 보고 매수세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지난친 집값 급등이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조정을 받고 있고, 급매를 빼고는 매수세도 없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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