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 ③부동산 업계, 전문가 이구동성 2023년 부동산 '흐림' 

부동산 가격이 심상치 않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제주도 아파트와 빌라 등 부동산 가격은 2014년 이후 10만명이 늘어나면서 꾸준하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무려 2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로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제주의소리]가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를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이 2023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상승을 이끌 호재와 모멘텀이 없다. 다만 제주지역의 경우 수도권과 달리 급격한 부동산 하락은 없을 것으로 부동산 업계와 전문가는 예상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을 예측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경기침체, 미국발 고금리와 겹치면서 부동산 경기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김진태 사태)가 터지면서 PF(파이낸싱 프로젝트) 채권시장까지 어려움에 처하면서 건설회사까지 흔들리고 있다.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던 서울 강남권에서 아파트 가격이 4~5억원 떨어지는 것은 물론 서초구의 신규 아파트는 분양자들이 계약해지를 요청하는 등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20% 상승률을 기록했던 제주지역도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돼 연동과 노형동 신시가지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최대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A 공인중개사는 "인구증가도 정체기에 들어섰고, 대출이자도 7%까지 오르면서 아예 거래가 안되고 있다"며 "토지의 경우 지난해 농지강화가 되면서 아예 안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중개사는 "아마 내년은 더욱 힘들 것"이라며 "그동안 영끌했던 물량이 급매물로 쏟아져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고성찬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도지부장은 "기존 대단지 아파트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안되고 있다"며 "나홀로 아파트의 경우 대단지 보다 가격이 더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고성찬 지부장은 "내년도 예단할 수 없지만 올해보다 더 힘들어질 것 같다"며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호재가 없다.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가 안정되지 않으면 하반기까지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 중견 H건설사 대표는 "건설 자재비와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아파트든 빌라든 분양가가 1억원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며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PF를 일으킨 시공사나 시행사는 부도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영준 제주대 부동산관리학과 교수 역시 '약보합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양영준 교수는 "2023년에도 수도권 부동산 하락세가 지방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흔히 말하는 영끌족이 대출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집값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제주지역 역시 상승세로 전환될 호재나 모멘텀이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육지부처럼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양 교수는 "제주도는 신규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지난 10년 동안 없었다"며 "수도권 처럼 대규모 미분양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이고, 제주는 신규 수요가 늘 있는데 좋은 단지가 나오게 되면 수요가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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