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3시 성산체육센터서 '제2공항 기본계획 도민경청회' 개최
찬반 별도 발언기회 부여...찬반 격화 우려 피켓-현수막 등 배제키로

2019년 2월 14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농협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공항 기본계획 도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br>
2019년 2월 14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농협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공항 기본계획 도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주민 의견을 묻는 경청회가 29일 제2공항 입지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열린다. 앞서 제2공항을 둘러싼 설명회·공청회를 시도할 때마다 충돌이 벌어졌던 것과는 달리 찬반 양 측 모두 차분하게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9일 오후 3시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주 제2공항 1차 도민경청회'를 개최한다.

이날 제시된 의견에 대해서는 질문사항에 따라 협의하면서 국토교통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진, 제주도 관계자 등이 직접 답변한다는 계획이다. 

제2공항 찬성 및 반대 단체 측에서 각각 발언 기회를 요구하고 있어 양 측에 별도의 발언 기회가 주어진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서면 의견을 받아 공식 의견으로 접수키로 했다.

다만, 이번 경청회가 성산읍 현지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찬반 대립이 격화될까 우려된다. 실제 제2공항을 둘러싼 행사가 열릴 때마다 극심한 갈등으로 파행을 겪곤 했다.

가장 최근 사례인 2019년 7월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고, 같은해 2월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및 기본계획 도민설명회'도 주민들의 반발로 열리지 못했다.

2017년 9월에도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2공항 추진상황 보고회'는 거친 몸싸움 끝에 중단됐고, 2016년 1월에는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용역보고서 지역주민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거듭된 반발로 무산됐다.

이번 경청회에 앞서 찬반 단체들은 불필요한 충돌은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 주재로 마련된 자리인만큼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상대 진영을 자극할만한 현수막과 피켓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강원보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집행위원장은 "개별적인 움직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비상도민회의 공식적으로는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 없다"며 "경청회에 적극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제2공항이 갈등 양상으로만 비춰지는 것 보다는 도민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의견을 개진하고, 더 나아가 주민투표 등의 절차를 관철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병관 제주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장도 "서로 토론은 할 수 있지만, 제주도가 여론을 수렴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양 측 대표들이 소신 발언을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경청회는 여론 수렴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위원장은 "어찌됐든 모두 성산읍 주민들이지 않겠나. 찬성 측 주민들에게도 돌출 행동을 하거나 자극할만한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내부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성산읍에서 열리는 첫번째 도민경청회에 이어 4월 6일에는 서귀포시 강정동 청소년수련관, 같은달 24일에는 제주시 연동 농어업인회관에서 두 차례 더 경청회를 열 예정이다.

도민공청회는 제주도 공식 유튜브 '빛나는 제주TV'와 제주의소리 홈페이지 등에서 공동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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