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3차 경청회 25일 3시 한림읍서 개최...발언기회 조정-모니터링 강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29일 오후 3시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도민경청회 자리가 결국 물리적 충돌로 번졌다. ⓒ제주의소리<br>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29일 오후 3시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도민경청회 자리가 결국 물리적 충돌로 번졌다. ⓒ제주의소리

당초 취지와는 달리 고성과 인신공격으로 얼룩진 '제주 제2공항 도민경청회'의 세번째 개최를 앞두고, 제주도정이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발언기회 제공에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5일 오후 3시 제주시 한림읍 한림수협 다목적어업인종합지원센터에서 세번째 '제주 제2공항 도민경청회'를 개최한다.

제주도 주관으로 진행되는 경청회는 지난달 29일 제2공항 입지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서귀포시 강정동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리며 두 차례에 걸쳐 의견을 수렴했다.

당초 성산읍과 서귀포시, 제주시 등 총 3회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의견 수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제주시 서부지역까지 추가하며 4회차까지 진행하게 된다. 한림읍에 이어 5월 중 열리게 될 4차 경청회는 제주시 도심권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서귀포시에서 열린 경청회는 일과 후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취지에서 오후 6시로 늦췄지만, 참여 측면의 장단점을 판단한 결과 3차 경청회는 다시 오후 3시 개최로 회귀했다.

특히 찬반 양 측의 '세 싸움' 양상으로 치닫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경청회 방식을 일부 조정키로 했다.

이는 서귀포시에서 열린 도민경청회가 명예훼손 및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이며 파행을 빚은데 따른 후속조치다. 경청회의 한 축인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제주도의 경청회 진행 방식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추후 열릴 경청회 역시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설명에 이어 찬반측 대표 의견 제시, 플로어 의견 수렴 등 큰 틀은 유지할 예정이다.

다만, 발언 중 특정인을 겨냥하거나 인신공격성 발언이 나오는 경우 사회자가 보다 능동적으로 개입해 마이크 신호를 내리는 방식을 검토하게 된다.

또 경청회에는 사회협약위원회, 제주도인권위원회 위원 등이 배석해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비상도민회의가 돌발적인 상황에서 제주도의 미숙한 대응을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3차 경청회 시작 전 모두발언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찬반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의 필요성은 양 측 모두 공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 상황이 과열되지 않도록 조정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뚜렷한 방법은 없을지라도 납득할만한 방법을 찾아갈 계획"이라며 "경청회 직전까지도 더 나은 방안이 있다면 의견을 듣고, 적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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