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국토부, 제2공항 기본계획 설명회 검토...제주시-서귀포시-성산읍 3회

2019년 2월 14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농협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공항 기본계획 도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019년 2월 14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농협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공항 기본계획 도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특별자치도와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진행을 위한 도민설명회 개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2공항을 둘러싼 주민설명회를 시도할 때마다 격한 찬-반 갈등을 불러왔던 전례를 떠올린다면 설명회가 정상적으로 성사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은 14일 국토부를 찾아 제2공항 기본계획 의견수렴 절차를 위한 면담을 가졌다.

공항시설법 제4조 제4항에 따라 국토부장관은 기본계획 수립 시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해당 지자체장은 기본계획안을 14일간 열람하고 주민 의견을 듣도록 돼 있다.

이날 면담 과정에서는 온라인 의견 수렴과는 별개로 오프라인 주민설명회를 마련하는 대안이 논의됐다.

현재로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두 차례 설명회를 갖고,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에서 한 차례 더 설명회를 진행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제주도측의 제안에 국토부 역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의견수렴 기간은 두 달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국토부와 제주도는 추가적인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의견 제출 기한은 별도로 정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시도되지 않았을 뿐, 제2공항을 둘러싼 주민설명회 내지 공청회 등은 극심한 갈등을 빚으며 파행을 겪곤 했다. 

가장 최근 사례인 2019년 7월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같은해 2월에도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및 기본계획 도민설명회'가 주민들의 격한 반발로 열리지 못했다. 

2017년 9월에도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2공항 추진상황 보고회'는 거친 몸싸움 끝에 중단됐다.

2016년 1월에는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용역보고서 지역주민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반대 주민들이 설명회 원천 봉쇄에 나섰다. 제주도는 장소를 급히 옮겨가면서까지 설명회를 강행하려 했으나 거듭된 반발로 인해 파행을 빚었다.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이 설명회를 막아선 주된 논리는 주민의견 수렴이라는 명분쌓기용 행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자칫 설명회를 둘러싼 충돌이 재현될 우려가 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설명회와 별개로 여론조사나 주민투표 등 도민사회 일각에서 제시되는 대안은 다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내부적인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 논의 테이블에는 올라오지 않았다"며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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