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기본계획과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공동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기본계획과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공동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과 관련된 갈등 종식을 위해 기본계획과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공동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도민회의)는 19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과 전략환경영향평가 검증을 촉구했다. 

도민회의는 ▲제2공항 건설 계획 적정성 ▲조류충돌 위험성 예방 방안 ▲숨골과 물 ▲제2공항 예정지 내 동굴 분포 가능성 등 4가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객관적인 공동 검증을 통해 의혹을 먼저 해소하자는 취지다. 

도민회의는 “제2공항 건설 계획 당시 국토교통부의 제주 항공기 수요예측은 연간 4560만명에서 3970만명으로 600만명 정도 줄었다. 고령화 등 중요한 변수를 반영하지 않은 과잉예측”이라며 “연간 315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현 제주국제공항보다 훨씬 큰 제2공항이 왜 필요한가”라고 말했다. 

이어 “제2공항이 공군기지로도 쓰이는 것이 아니냐고 국토부에 물었지만, 순수 민간공항이라고 주장만할 뿐 수요예측을 뛰어넘는 규모의 제2공항을 짓는 이유에 대해 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민회의는 “조류충돌 위험성 평가가 축소·조작됐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 종으로만 조사돼 제2공항 주변에서 발견된 172종의 조류 중 39종만이 평가대상에 포함됐다. 또 12종만 조류 충돌 피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비상식적인 기준을 적용해 축소·조작했음에도 제2공항 조류 충돌 위험성은 현 제주공항의 최대 8.3배”라며 “이에 대해 물었지만, 국토부는 환경영향평가에서 검토하겠다고 얘기했다. 4년간 수차례 보완해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어떻게 환경영향평가에서 해결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도민회의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의 숨골 보전가치 평가는 황당하다. 지하수 함량 관련해 25%의 가치만을 부여했다. 오염 여부, 원형 보전, 자연생태등급, 생물서식, 접근성, 안전성 등 숨골의 본질과 관련이 없는 요소로 평가해 153개의 숨골 중 21개만 보전가치가 있다고 규정했다”고 지적했다. 

도민회의는 “숨골이 막힐 때 지하수 함양과 홍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평가돼야 마땅하다”며 “제2공항 기본계획 지반조사 과정에서 다수의 용암동굴 존재 가능성이 확인됐다. 용암류로 형성된 암반층 중간에 2m 전후에서 9.6m에 이르는 클링커층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링커층이 용암동굴일 가능성이 있어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부는 검증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수요예측의 구체적인 방법론과 근거자료, 현 제주공항 단기확충 계획 용역 보고서, 제2공항 규모 결정 과정과 근거자료, 숨골 좌표, 소음 모델링 프로그램 자료, 시추 위치 심도별 채취시료, 쟁점 분야별 자문회의 기록과 자문의견서 등을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토부는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제주도, 시민사회와의 공동 검증 요구에 응하고, 환경부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 의혹 검토를 위한 전문위원회를 소집해야 한다”며 “제주도는 제2공항 후보지를 포함한 인근 동굴 조사를 실시하고, 주요 의혹와 쟁점에 대해 검토하고 검증할 자문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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