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주 총선 출마설에 대해 해당 지역구 김한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이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 의원은 6일 저녁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자리에서 원 장관의 지역구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앞선 6일 오전 10시 허 위원장은 제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 장관이 상대적으로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제주시을 선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했다.
제주시을은 지난해 6월10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한규 의원이 입성한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1년 6개월째 당협위원장을 공석으로 두고 있다.
김 의원은 “원 장관이 와주면 감사한데, 국민의힘이 한편으로 김한규는 서울 가서 정치를 할 것이라는 말을 흘리고 있다”며 다소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그러면서 “저는 제주도에서 계속 정치를 할 것이다. 그리고 원 장관은 절대 안 오고 싶어할 것 같다. 올 거면 도지사 계속하면서 대통령 선거에 나갔을텐데 이미 관뒀다”고 말했다.
제주시을은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김우남 후보가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을 했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오영훈 현 제주도지사가 당선돼 재선까지 지냈다.
2020년 오 지사의 지방선거 출마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의 김한규 후보가 배지를 넘겨받았다. 보궐까지 포함하면 6차례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모두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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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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