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지구 최대규모, 5500세대 1만2650명 수용
오영훈 도지사 "동부권 발전 이끌 거점 될 것"

가칭 '화북2 공공주택지구'가 들어서는 제주시 화북동 일대 부지. ⓒ제주의소리
가칭 '화북2 공공주택지구'가 들어서는 제주시 화북동 일대 부지. ⓒ제주의소리

제주 개발사에서 단일 지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공공주택지구인 가칭 '화북2 공공주택지구' 개발이 본격화된다. 5500세대 규모의 공공주택지구가 들어서는 가운데, 주거복지 정책 강화 차원에서 물량의 절반은 공공분양-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5일 오후 1시 제주시 번영로에 위치한 제주공영화물주차장 건물 옥상에서 '제주 화북2 공공주택지구'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브리핑이 열린 제주공영화물주차장은 북쪽으로 택지개발 지구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이번 공공주택지구 대상지 선정은 지난 9월 2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신규 공공택지 물량 확대와 후보지 발표 조기화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규 공공주택지구 대상지로 제주시 동부권 공공주택지구 개발 계획을 공식화했다.

예정된 부지는 제주시 도련동, 화북동, 영평동 일대 92만4000여㎡(27만9000여평)로, 5500세대 약 1만2650명을 수용하는 규모의 공공주택지구가 들어선다.

15일 오후 1시 제주공영화물주차장 건물 옥상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15일 오후 1시 제주공영화물주차장 건물 옥상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사업부지 중 92.5%는 자연녹지지역, 7.5%는 보전녹지지역이다. 일괄수용 방식으로 진행되며 토지 보상은 감정평가액에 따라 이뤄진다. 

이날 공고와 함께 사업부지는 개발제한구역과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묶였다.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한 국토부의 지침에 따라 사업부지 인근에 대한 토지거래 제한도 검토된다.

부지 내 주택은 16개, 근린생활시설은 21개, 창고시설은 43개가 분포돼 있다. 제주도는 토지현황 조사와 수용가구에 대한 세부적인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사업은 2025년 상반기 지구지정을 시작으로 2027년 지구계획 승인, 2029년 착공에 이어 2033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당 지구는 올해 5월 개통된 연북로와 번영로에 인접해 있어 신제주와 원도심, 제주시 외곽과의 접근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국토부는 제주시 서부권에 비해 주거·상업기능이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제주시 동부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동-서 간 균형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가칭 '화북2 공공주택지구' 사업대상지 위성사진. 반경 2km 내에 주요 시설단지들이 위치해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br>
가칭 '화북2 공공주택지구' 사업대상지 위성사진. 반경 2km 내에 주요 시설단지들이 위치해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사업대상지 1km 부지 내에는 1800여세대가 들어서는 '동부공원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사업' 부지가 맞닿아 있고, 2km 내에는 삼화택지개발지구와 화북공업지역, 화북상업도시개발 지구, 제주중부공원 민간특례사업지구 등이 분포돼 있다.

제주도는 지구 남측의 첨단과학기술단지까지 연계 개발을 모색해 지식·첨단산업, 상업,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기능을 배치, 동부권을 대표하는 주거복합단지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신규 공공주택지구의 주택 공급호수의 50%인 2750호를 공공분양과 공공임대 주택으로 공급해 집값을 안정시키고, 도민의 주거 안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민간이 주도하고 있는 주택시장에서 공공의 역할을 확대하고,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 공공주택을 공급해 주택시장의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규 택지개발지구는 '친환경 그린수소 에너지시티'를 주요 콘셉트로 잡았다.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청정 그린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난방 등을 대체하고, 빗물과 중수도를 재이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 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대중교통망을 신설해 광역교통 접근성을 개선하고, 연북로·번영로 접근성 개선, 동부권 복합환승센터를 연결하는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가칭 '화북2 공공주택지구' 사업대상지.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가칭 '화북2 공공주택지구' 사업대상지.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는 국토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개발 방향을 논의해 향후 지구 지정, 지구계획 승인, 보상 협의 등의 과정에서 제주도개발공사와 도내 건설업체의 참여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신규 공공주택지구는 친환경 미래 혁신도시의 표준이자, 공공의 역할을 확대하고 주거복지 정책을 강화하는 마중물로 삼을 계획"이라며 "동부지역 발전을 이끌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도민에게 이익이 되는 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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