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휴관 일정 9월로 연장...기획공연, 예산, 대관 차질에 리모델링 취소 우려까지

제주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개발사업 협의가 늦어지면서, 애초 6월부터 휴관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제주아트센터도 일정을 바꾸게 됐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개발사업 협의가 늦어지면서, 애초 6월부터 휴관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제주아트센터도 일정을 바꾸게 됐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최대 규모 공연장, 제주아트센터(아트센터)의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개발사업(오등봉공원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6월 휴관과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예정돼 있었지만, 행정과 민간사업자 간의 협의가 예상보다 너무 늦어지면서 휴관 일정이 9월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부족한 예산, 불투명한 기획공연 일정 등 문제들이 줄줄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취재에 따르면, 아트센터는 6월로 예정한 휴관 일정을 9월로 늦출 계획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아트센터는 6월까지 정상 운영 후,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 유력해보였다. 

그러나 오등봉공원 사업 공동시행자인 제주시, 오등봉아트파크(주) 간 분양가 등 사업비 협의가 진전되지 않으면서 휴관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트센터는 고육지책으로 휴관 시기를 3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문제는 예산, 공연 일정, 대관 등 모든 운영을 6월 휴관에 맞게 설정해 놓은지라 9월까지 추가 운영이 막막해진 상태라는 점. 

올해 아트센터 기획공연 예산은 6월 휴관을 전제로 편성하면서, 반 년 치인 수준인 3억4000만원 정도만 잡혀있는 상태다. 관람객 안전을 위한 안내 도우미 운영, 홍보물 제작 예산도 크게 줄었다. 6월 이후 기획공연 예산은 불확실한 추가경정예산에서 마련해본다는 구상이지만, 말 그대로 불확실한 조건이다. 

기획공연 섭외-대관 역시 지난해 말부터 하반기 리모델링을 염두해 잡아뒀지만, 긴급한 9월 연장과 함께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일찌감치 연간 계획을 정해두고 운영하는 공연장 특성상, 한시적인 3개월 추가 운영에 따른 섭외는 무척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게 아트센터의 설명이다. 대관도 서둘러 하반기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만에 하나, 오등봉공원 사업 협의가 한없이 늦어진다면 휴관 일정이 또다시 변경될 수 밖에 없고, 결국 땜질식 공연장 운영은 도민 예술 향유에 피해를 입히기 마련이다. 

제주시는 오등봉공원 사업의 일환으로 아트센터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대대적인 공연장 내·외부 개선을 계획한 상태다. 그러나 제주시와 민간사업자 간 사업비 협의 지연에 따른 분양가 상승 등 각종 부담이 늘어나면서 음악당과 어린이도서관 건립, 아트센터 리모델링 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아트센터는 객석 수로는 제주 최대 규모 공연장을 자랑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무리한 객석 확장 등으로 질적으로 떨어진 문제를 안고 있다.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음악당은 제주에는 없는 예술 공간으로서 오등봉공원 사업을 통해 공연 예술 인프라 개선을 기대하는 도민들도 많은 상황이다. 

공동시행사인 제주시와 오등봉아트파크(주)는 사업비 세부 조정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인 만큼, 향후 협의 결과에 따라 아트센터 휴관 일정과 리모델링 실행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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