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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조천읍 제주항일기념관에서 열린 시국강연회에서 강연하는 서경석 목사. 그는 강연에서 촛불집회 주최측에 대해 '종북좌파'라고 주장했다. 
대표적 극우 보수 인사로 꼽히는 서경석 목사가 '항일운동의 성지' 제주항일기념관에서 박근혜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강연에 나섰다. 

애국탐라인연합회와 하모니십연구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제주시 조천읍 만세동산 소재 제주항일기념관에서 ‘스마트폰 활용법 및 자유·법치 사회 회복을 위한 시국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국강연회에서 가장 눈길을 모은 인물은 서경석 목사. 서 목사는 대표적인 갈등 사안인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독려하는가 하면, 유족과 도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제주4.3을 왜곡하는 활동에 앞장섰다. 이래저래 제주도민과는 악연 아닌 악연을 이어왔다.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제주도는 항일기념관 관장으로 하여금 서경석 목사의 시국강연을 빼달라고 주최측에 요청하도록 했지만, 결과적으로 공염불에 그쳤다.

시국강연회에서 서 목사는 평소 성향대로 자신의 입장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단초였던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대해 문화융성을 위해 정상적인 국정운영의 일환이라고 변호하고, 최씨의 태블릿PC에 대해서는 JTBC가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검찰과 특검의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진 사실마저 부정하고, 박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두둔했다.

또 촛불집회에 대해 종북좌파 세력이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탄핵반대 태극기집회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며 조중동 등 보수언론마저 싸잡아 비난했다. 

서 목사는 유력 야권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되면 종북좌파가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라며 "문재인은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미군 철수도 인정한다. 미군이 철수하면 대한민국은 적화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주도는 태극기 세력이 발을 못붙이는 분위기다. 지금 좌파들 눈치 볼 때가 아니"라며 "전국에서 의병이 일어나고 있는데 제주도에서 2주일에 한번씩 태극기 집회가 일어나야 한다"고 제주 보수우익의 각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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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4년 3월20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불량위패 화형식을 거행하는 서경석 목사와 보수단체 회원들.
서 목사는 지난 2012년 3월8일 전국에서 500명과 함께 제주를 찾아 '해군기지 건설촉구' 대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서 목사는 "제주에는 반대 선동만 난무하고, 해군기지 필요성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합리적 사고는 보이지 않고, 불법시위와 편파적 선동만 난무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서 목사는 국가추념일 지정 첫해인 2014년 3월20일 제주4.3평화공원 앞에서 4.3평화공원은 '폭도공원'이라고 왜곡해 4.3유족과 도민들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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