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삼 시장, 언론보도에 당혹감 감추지 못해 “자체 기획안 속도감 있게 마련”

10월 넷째 주 주간 간부회의를 진행 중인 강병삼 제주시장. 사진=제주시.
10월 넷째 주 주간 간부회의를 진행 중인 강병삼 제주시장. 사진=제주시.

제주의소리가 24일 보도한 [‘들불축제 어떻게 달라지나’ 제주시 2억원 투입 용역 추진] 기사와 관련해 강병삼 제주시장이 당혹감을 드러내고 자체 기획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제주시에 따르면 강병삼 시장은 25일, 주간 간부회의 자리에서 제주들불축제 관련 용역기획 보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축제 플랫폼 등 자체 기획안을 속도감 있게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들불축제는 전국적인 산불 여파로 잇따른 불놓기 축소와 취소, 환경파괴 논란에 숙의형 원탁회의까지 더해지며 근본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강 시장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2024년 들불축제를 열지 않는 대신 2025년 축제를 개최하기 위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제주시는 올해 책정된 들불축제 사업비 19억원 중 2억원을 들불축제 방향성을 설정하는 용역 관련 사무비로 사용키로 결정, 제주도 학술용역심의위원회 심의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강 시장은 주간 간부회의 자리에서 들불축제 용역을 지양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관련 부서가 추진하려던 용역에 제동을 걸었다. 

강 시장은 “축제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고 시민 참여 축제를 구현해야 한다”며 “공직자 실력에 시민, 전문가의 좋은 아이디어를 더하면 용역보다 내실있고 시민들이 원하는 축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축제 기획을 용역이라는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은 책임 회피성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며 우려한 뒤 “축제를 제일 잘 알고 있는 제주시가 시민과 함께 자체적인 기획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축제 콘텐츠를 비롯한 기본 틀, 즉 기본 플랫폼을 연말까지 마련해 시민, 전문가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세부 운영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해야 한다”며 “새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들불축제에 대한 시민과 관광객 기대치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부회의 자리에서는 [빈 점포 늘어가는 제주시 칠성로상점가 ‘푸드트럭’ 들어서나?] 보도 이후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이 잇따른 ‘칠성로 상점가 푸드트럭’ 문제도 언급됐다. 

강 시장은 “법률 검토 단계를 포함해 근원적 문제점이 지적된 칠성로 상점가 푸드트럭에 대해 관련 부서간 힘을 합쳐 신속하게 조치계획을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강 시장은 지적사항에 대해 명확한 조치계획을 신속하게 수립하라고 요청한 뒤 내년도 본예산에 제주시가 편성한 예산이 반드시 반영되도록 제주도와 협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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