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 유입 위한 ‘스마트 농업’과 ‘기업가 정신’ 교육 뒷받침돼야”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미래상을 제시하는 ‘제2회 국제 Smart 농업 엑스포’ 개막 특별 세션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소멸위기 농촌에서, 스마트 농촌으로의 전환’을 주제로 한 각계 전문가들의 담론이 펼쳐졌다. ⓒ제주의소리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미래상을 제시하는 ‘제2회 국제 Smart 농업 엑스포’ 개막 특별 세션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소멸위기 농촌에서, 스마트 농촌으로의 전환’을 주제로 한 각계 전문가들의 담론이 펼쳐졌다. ⓒ제주의소리

사회활동의 근간이자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먹거리 산업, 즉 1차산업이 인구 감소에 따른 일손 부족과 고령화로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스마트 농업’이 해결책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까다롭고 힘든 일을 기피 하려는 현 추세에 맞춰 손쉽게 농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스마트한 농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미래상을 제시하는 ‘제2회 국제 Smart 농업 엑스포’ 개막 특별 세션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토론자 모두가 한목소리로 스마트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엑스포가 열린 1일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야외 무대에서는 ‘소멸위기 농촌에서, 스마트 농촌으로의 전환’을 주제로 한 각계 전문가들의 담론이 펼쳐졌다. 

문국현 뉴 패러다임 인스티튜트 대표를 좌장으로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김덕문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 △고문현 한국ESG학회장 △손경종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 상근부회장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허상만 전 농림부장관이 토론에 나섰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은 청년 농업인이 없는 이유가 ‘교육’에 있다고 운을 뗐다. 국영수 중심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고 협회장은 “청년들이 스스로 무언가 해보려는 마음보다는 어딘가에 소속돼 월급을 받아야만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며 “우리 교육은 지혜를 가르치기보다 지식만 집어넣는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니 창업과 같은 스스로 직업을 만들어 내려는 생각을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인생을 슬기롭고 독립적으로, 자존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가르치는 기업가 정신 교육이 필요하다”며 “제주도가 상상력 넘치는 젊은이들로 가득하고 창업이 활성화 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 교육을 어릴 때부터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술의 발전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지식을 두 배 늘리는 데 20세기에는 25년이 걸렸다면, 지금은 1년이면 된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3일만 필요하다고 한다”며 “기술 발전 속도에 맞는 혁신 기술을 가진 20~30대 청년들이 농업에 더 뛰어들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사진 왼쪽부터 문국현 뉴 패러다임 인스티튜트 대표, 허상만 전 농림부장관,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 ⓒ제주의소리
사진 왼쪽부터 문국현 뉴 패러다임 인스티튜트 대표, 허상만 전 농림부장관,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 ⓒ제주의소리
사진 왼쪽부터 손경종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 상근부회장,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제주의소리
사진 왼쪽부터 손경종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 상근부회장,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제주의소리

김덕문 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농업에 종사하는 분들 중 공무원이 많은 현실이다. 청년 농업인이 없으면 제주농업의 미래도 없다”며 “어떻게 하면 청년들이 창업에 뛰어들고 농업에 정착할 수 있을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제주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농지값이 비싸다. 그래서 귀농귀촌하러 제주를 온 사람들도 손해만 보니 다시 돌아간 사례도 많았다”며 “청년 농업인이 제주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지원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와 청년 농업인 유입을 위해 제주도에서도 스마트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제주도에 적극 건의하겠다. 제주도 역시 스마트팜 관련 중앙부처 공모에 뛰어든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은 “청년 농업인 문제는 대한민국 농업농촌의 전반적 문제다. 청년들이 대를 이어야 하는 구조”라면서 “정부가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 그 속에서 조금이나마 더 편하게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우리도 힘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고문현 한국ESG학회장은 “청년들이 농업을 많이 기피하고 있다. 한꺼번에 문제를 풀어내긴 어렵지만, 각계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조금씩 농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도 문제다. 기술을 만들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한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관련 이익단체들이 반대하는 것이 문제”라며 “제주도는 그나마 시범사업도 많이 하고 특별법도 있으니 잘 활용해 앞서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 왼쪽부터 고문현 한국ESG학회장, 김덕문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 ⓒ제주의소리
사진 왼쪽부터 고문현 한국ESG학회장, 김덕문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 ⓒ제주의소리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미래상을 제시하는 ‘제2회 국제 Smart 농업 엑스포’ 개막 특별 세션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소멸위기 농촌에서, 스마트 농촌으로의 전환’을 주제로 한 각계 전문가들의 담론이 펼쳐졌다. ⓒ제주의소리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미래상을 제시하는 ‘제2회 국제 Smart 농업 엑스포’ 개막 특별 세션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소멸위기 농촌에서, 스마트 농촌으로의 전환’을 주제로 한 각계 전문가들의 담론이 펼쳐졌다. ⓒ제주의소리

손경종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 상근부회장은 “산업과 기술 간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이게 바로 제주가 나아갈 길”이라며 “농업은 융복합을 통해 최고의 첨단 하이테크 산업이 될 수 있다. 기성세대의 지혜와 청년의 지식을 융합시킨다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농업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이미 개발한 기술을 어떻게 실증하고 사업화 할 것이냐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것으로 본다”며 “농업 분야 기업을 키우고 기술을 융복합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제주에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청년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이들을 고생시키지 않고 농업을 이어가려면 1차산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를 발전시킨 원동력은 교육과 농업이다. 양질의 교육으로 농업인을 양성하는 등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허상만 전 농림부장관 “지역 평균 온도가 3도 오르면 그 지역에서 기르는 작물은 모두 없어진다고 한다. 그런데도 기후변화에 대해 우리나라는 행동하지 않는다”며 “지금 속도로 온도가 상승하면 지금 기르는 작물들은 다 없어질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따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상황에서 그나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스마트 농업”이라며 “토지 생산성 1위라는 네덜란드도 스마트 농업 보급률 70% 달성을 목표로 하는데 우리나라는 2027년 30% 달성이 목표다. 여기서 분명 제주도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다만 행동으로 옮길 사람이 없어 걱정이다. 제주는 제주다운 것을 지켜야 한다.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그 속에서 창업과 벤처 등 젊은 사업가들이 모여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제주라는 좋은 환경을 살려 정부와 잘 협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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