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직후 제주Utd 구단이 공식 SNS 계정에 올린 공지글.
사고 직후 제주Utd 구단이 공식 SNS 계정에 올린 공지글.

검찰이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유연수(25)의 선수생명을 앗아간 음주운전 피고인을 징역 실형에 처해달라고 요구했다. 

14일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오지애) 심리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5)에 대한 결심공판이 진행됐다.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징역 5년형과 함께 이수명령,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 7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시설 취업제한 명령 등을 구형했다. 

A씨는 2022년 10월18일 오전 5시4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과실로 상해를 가한 혐의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를 웃돌았으며, 피해 차량에 탑승한 총 5명이 탑승했다. 

피해자 5명 중 4명은 제주Utd 소속 김동준·유연수·임준선 선수와 윤재현 트레이너로, 전치 2~5주 정도 상해를 입은 다른 피해자와 달리 유연수는 전체 신체 기능의 약 87%를 잃는 중상을 입었다.  

유연수는 더 이상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으로, 현재로서는 옛 일상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음주운전 사고 이후인 올해 1월 또 다른 피해자를 추행한 혐의도 받는다. A씨 측은 술에 취해 아내인 줄 알았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 못하는 소위 ‘블랙아웃’ 취지로 주장했다. 

검찰은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강제추행 등 공소사실을 한데 묶어 징역 5년의 실형 등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유연수 측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유연수 등 피해자나 변호인을 통해 단 한차례도 사과하지 않았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가 접수되고 있으며, 동료 선수들도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피고인은 언제라도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준비가 돼 있다”며 “피고인이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처럼 매도되는 상황이지만, 피해자들의 명예를 생각해 반론조차하지 않는 점 등을 참작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면서 “기회가 생긴다면 피해자들에게 무릎꿇고 언제라도 사과하겠다. 모든 것은 술이 원인으로, 평생 금주해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A씨에 대한 선고공판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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