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협업으로 페이퍼스톤 현실화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2023 성과보고회에서 ‘자원순환체계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한 우유팩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고기범 제주스타트업협회 사무국장. ⓒ제주의소리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2023 성과보고회에서 ‘자원순환체계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한 우유팩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고기범 제주스타트업협회 사무국장. ⓒ제주의소리

제주에서 시작된 우유팩 재활용 실험이 실제 제품 개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으로 여러 시민들과 대학, NGO, 기업 등이 협업하면서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14일 열린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성과보고회에서는 우유팩의 변신이 눈길을 끌었다. 고기범 제주스타트업협회 사무국장은 ‘자원순환체계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한 우유팩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발표에서 페이퍼스톤이라는 결과물을 제시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모은 우유팩을 실제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우유팩으로 만든 펄프로 단열재, 단열 블록, 대리석 대체용 상판, 타일, 바닥재, 완충재, 충격흡수재 등의 실험을 했는데 기존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 수준의 결과물이 나왔다는 것.

고 사무국장은 “제주에서 우유팩이 19톤 수거되는데 전량 소비가 안되면 선순환 체계를 만들 수 없다”고 문제의식을 밝혔다. 

우유팩 함유량이 40%에 이르는 벽 타일이 완성됐는데, 실제 내구성 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고 사무국장은 “현재 실험중인 단열재의 경우 시중에 있는 것보다 단가와 단열효과가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가 등 여러 부분에서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 미장용 내부 단열재는 내년 2월 시제품이 나온다”고 말했다.

마무리 과정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제주도민들의 참여형 사회혁신에서 시작해 환경문제의 대안까지 직접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을 통해 선보인 페이퍼스톤. 재활용한 우유팩이 30~50% 가량 함유돼있다. 시멘트나 아크릴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강도가 높고 노출콘크리트 바닥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들을 제작한 것은 친환경 셀룰로오스 복합체 제조업체 주식회사 셀팩(Cellpack). 셀팩을 만나면서 제주도민들의 아이디어가 현실이 됐다. /사진 제공=셀팩. ⓒ제주의소리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을 통해 선보인 페이퍼스톤. 재활용한 우유팩이 30~50% 가량 함유돼있다. 시멘트나 아크릴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강도가 높고 노출콘크리트 바닥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들을 제작한 것은 친환경 셀룰로오스 복합체 제조업체 주식회사 셀팩(Cellpack). 셀팩을 만나면서 제주도민들의 아이디어가 현실이 됐다. /사진 제공=셀팩. ⓒ제주의소리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2021년 10월 제주 실패박람회다. 여기서 나온 자원순환 의제는 의제 발굴 원탁회의를 통해 ‘손님에게 가는 일회용품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의 방향성을 잡았다.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추진위원회의 33개 기관 중 참여를 원하는 민간단체, 공공기관, 대학 등 8개 단체와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협업을 시작했다.

작년 우유팩 수거함이 제주 곳곳 30곳에 배치되고 51곳의 카페가 동참했다. 그 결과 모은 우유팩 총량이 19톤에 이르렀다. ☞제주가 환경문제 실마리 찾는 법 ‘우유팩의 마법’

그 다음 과제는 실제 생활에 필요한 상품들이 나오는 것. 올해 제주한라대학교 LINC 3.0 사업단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주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메모지, 스탠드 조명, 무드등, DIY 키트, 대문 팝업카드, 치유의 숲 미니도감 등을 제작해냈고, 제주스타트업협회는 우유팩을 다양한 광물과 재료를 배합한 자재들을 내놓았다.

고 사무국장은 “이 프로젝트는 단순 도전이 아니”라며 “내년 실제 생산을 하고 시제품까지 나와서 전국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2021년 제주에서 시작된 자원순환 실험은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역의 문제를 시민들이 발벗고 나서 협업하면서 대안을 찾는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다음 단계가 기대되는 이유다.

‘자원순환체계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한 우유팩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에 참여한 제주한라대 LINC3.0 사업단 학생들이 우유팩을 재활용해 만든 아이디어 상품들. ⓒ제주의소리
‘자원순환체계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한 우유팩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에 참여한 제주한라대 LINC3.0 사업단 학생들이 우유팩을 재활용해 만든 아이디어 상품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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