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사용 마감일 ‘1월 11일’…색달동 광역처리시설 가동 늦어져 연장 불가피
지난 2021년 4차 ‘최종 연장’ 협의에 제주도-제주시, 재차 주민 설득 나서 

제주시 봉개동매립장에 위치한 음식물자원화시설에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이 진입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시 봉개동매립장에 위치한 음식물자원화시설에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이 진입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50만 제주시민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봉개동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센터 사용 협의 종료 시점이 임박한 가운데 연장이 불가피하게 되면서 행정이 주민 설득에 나섰다.

제주도 전체 음식물류 폐기물을 처리하게 될 서귀포시 색달동 광역음식물처리시설 가동이 늦어지면서 협의에 따른 사용기한을 코앞에 두고 연장이 불가피하게 된 까닭이다.

지난 2021년 10월 31일 제주도와 제주시,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는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센터를 2024년 1월 11일까지 연장 사용하고 폐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종합 시운전 중인 색달동 광역음식물처리시설은 현재 음식물류 폐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 배양 작업을 진행 중이며, 22일 이후에야 제주시 발생 폐기물이 투입될 예정이다. 

예정된 마감 기한과 광역음식물처리시설 가동 날짜가 차이를 보이면서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센터의 사용 연장은 불가피해졌다. 필요한 예상 연장 기간은 약 3개월이다.

만약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주민 반발에 부딪혀 봉개동 시설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제주시 전체 음식물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없게 돼 음식물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

이에 제주도와 제주시는 지난해 말부터 주민대책위를 비롯한 봉개동 주민들을 만나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대한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광역처리시설 가동 전까지만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당시 협약서에 부득이한 경우 6개월 범위 내 협의를 거쳐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에 이번 협의가 이뤄진다면 새로운 5차 협약이 아닌 4차 협약 중 재협의가 된다.

최종 협약으로 못 박은 2021년 4차 사용 기간 연장 협의 당시 2024년 1월 11일이라는 구체적인 기한 외에도 ‘광역음식물처리시설 준공까지’라는 단서를 달아두면서 협의에 따른 사용 기간은 연장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이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센터를 연장 사용해오며 약속한 주민 사업들을 제주도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를 어떻게 설득시키느냐가 관건이다. 또 계속된 연장 협의에 따른 신뢰 문제도 걸림돌이다.

2019년 8월 19일 오전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들이 봉개동 주민들의 반발로 쓰레기매립장으로 진입하지 못해 대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019년 8월 19일 오전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들이 봉개동 주민들의 반발로 쓰레기매립장으로 진입하지 못해 대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최초 제주도와 제주시는 2011년 3월 봉개동 주민들과 3자간 연장 사용협약을 맺고 2016년까지 사용키로 협의한 바 있다. 하지만 광역음식물처리시설 부지 선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기간이 연장됐다. 

이에 행정은 2016년 6월 2차 협의를 거쳐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 신규 조성사업을 조기에 추진, 이설키로 하고 매립장을 2018년 5월 31일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가까스로 제주도가 2017년 5월 색달동을 부지로 선정, 추진했지만 봉개 매립장 사용 기간이 끝나면서 2018년 8월 3차 협약을 맺었다. 당시 사용종료 기한은 2021년 10월 31일이었다.

이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던 제주도는 사업자 평가 기준 논란으로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또다시 난항을 겪었다. 소송에서는 승소했지만, 결국 사업 기간은 늘어나게 됐다. 

이처럼 광역음식물처리시설 준공 예정 시점이 2021년 10월에서 2023년으로 늦춰지자 주민들은 약속을 지키라며 2019년 8월 봉개동 시설 입구를 막아서는 등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민들이 한발 물러서면서 현실화된 쓰레기 대란은 일단락됐고, 2021년 10월 31일 제주도와 제주시, 주민대책위원회는 2024년 1월 11일까지 연장 사용하는 것으로 극적인 4차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색달동 광역음식물처리시설 준공이 다소 지연되면서 봉개동 시설 연장 사용은 불가피해졌다. 다만, 이달 22일부터 제주시 물량이 조금씩 반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센터 사용 기간을 연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행정의 설득 노력과 주민들의 대승적인 이해가 맞물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광역음식물처리시설이 시운전 단계라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센터 사용기간 연장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준공 전까지는 봉개동 시설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 주민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불편 사항이 없도록 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사업비 1318억원이 투입되는 색달동 광역음식물처리시설은 하루 최대 340톤(t) 규모 음식물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 준공은 오는 5월로 예정됐으며 시공사가 2년간 의무적으로 운영하고 제주도가 위탁 운영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1227억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색달동에 추진중인 '제주 광역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 조성사업' 조감도.
총사업비 1227억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색달동에 추진중인 '제주 광역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 조성사업'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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