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공휴일에 지인 만난 것 뿐...반론보도 청구 등 적극 대응"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10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촉발된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왜곡된 사실과 사생활을 엮어 악의적으로 저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지사는 "본의 아니게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제하면서도 "보도된 내용 중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새해 예산안 심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김 부지사가 부산시 모처에서 한 여성과 밤거리를 거닐던 것을 포착한 언론보도에 대한 반박이다.

김 부지사는 "보도된 11월 25일은 법정공휴일인 토요일이다. 휴가를 가거나 출장을 갈 수 없고, 출장중이라 해도 개인적인 용무를 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 "법정공휴일에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것은 과대해석"이라고 맞섰다.

또 "새해 예산안을 처리도 하지 않고 해외출장을 갔다는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며 "당시 도지사가 부득이 참석하지 못하게 된 UCLG 행사에 소관 부지사로 참석했고,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예산 심사 일정을 감안해 사전에 의장과 예결위원장, 상임위원장에도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예산 심사 과정에서 저와 협의해야 하는 사안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각 실·국장을 통해 유선으로 처리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했다"며 "해외 출장에서 복귀한 다음에는 의회와 예산안이 합의될 때까지 정무부지사로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을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지사는 "제가 부지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객관적 실체는 무엇이며, 왜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합쳐가며 악의적으로 저를 공격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저는 공인이자 고위공직자이기에 당연히 그에 맞는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일정으로 부산에 갔고, 지인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을 뿐이다. 단순히 지인과의 만남을 제가 품위유지를 못한 것처럼 연결하는 것은 과도한 것 아니냐"라고 항변했다.

김 부지사는 "왜곡된 보도로 인해 제 삶과 가족들의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충격에 대해 최대한 말을 삼가려 했지만, 인격모독적인 공격은 더이상 확대하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고위공직자로서 잘못하거나 책임질 일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며 "해당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반론보도 청구 등 실추된 명예를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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