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차기 제주도체육회장 선출, 15일까지 이틀간 후보자 등록

왼쪽부터 제주도체육회장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신진성 전 수석부회장과 오용덕 회장.

민선 2기 고(故) 송승천 제주도체육회장 별세로 인한 보궐선거가 신진성 도체육회 전 수석부회장과 오용덕 사단법인 제주스포츠클럽 회장의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도체육회는 오는 25일 제38대 도체육회장 보궐선거를 실시한다. 

지난해 12월 구성된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 12일 예비선거인 390명 중 추첨 대상인 28개 종목 226명 예비선거인에 대한 무작위 추첨을 실시했고, 69명이 추첨됐다. 

선거인단은 도체육회 대의원을 포함해 총 254명의 선거인 명부가 작성됐고, 오는 14일까지 이틀간 선거인명부 열람과 이의신청이 이뤄진 뒤 확정된다. 

또 14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 기간이 진행된다. 선거인명부와 후보자가 15일 최종 확정되면 이튿날인 16일부터 9일간의 선거운동이 이뤄진다.  

제주 체육계 안팎에서 5명의 후보군이 언급됐지만, 현재 2파전으로 추려진 모양새다. 2명은 신진성 전 도체육회 수석부회장과 오용덕 제주스포츠클럽 회장(가나다 순)이다.

제주도지사가 도체육회장을 겸직하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2019년부터 민선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민선 1기는 부평국 전 회장, 민선 2기는 고 송승천 회장이다.

보궐선거 당선자는 고인이 된 송 회장의 임기(2027년 2월)를 잇는다. 

전국체전 동메달 출신 태권도인 신진성 전 수석부회장

신진성 제주도체육회 전 상임부회장.
신진성 제주도체육회 전 상임부회장.

신 전 수석부회장은 “지난 1년간 실질적으로 도체육회를 직접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1975년 제5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고등부 태권도 동메달을 딴 신 전 수석부회장은 제주도체육회 이사와 제주도태권도협회 부회장, 타미우스골프앤빌리지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민선2기 도체육회에서 사무처 조직개편을 통해 전문체육, 생활체육, 학교체육이 함께 어우러져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 남은 3년은 고 송승천 회장이 못다 한 정책을 계승 발전시키고, 체육인을 위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수석부회장의 주요 공약은 ▲종합 스포츠 타운 조성과 전지훈련 시설 확충 ▲종목단체 공용 사무실 공간 확보와 임기내 활동비 100만원 인상 추진 ▲2026년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10위내 진입과 제주도 직장운동부 팀 창단 등을 제시했다. 

신 전 수석부회장은 “학교 스포츠 클럽 리그를 활성화하고 지원을 확대해 우수 선수를 발굴, 유소년 국제 교류 활성화 등 엘리트 체육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또 부상 등의 이유로 선수생활을 마감한 선수들의 진학·진로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0세 시대 생활체육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핵심이다. 각 종목단체가 어려움을 겪는 생활체육대회 보조금 자부담 비율을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폐지도 검토하겠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분리하지 않고, 생활체육 저변 확대를 통한 우수 엘리트 체육인 육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제주 체육계를 어떻게 바꾸고 싶느냐’는 질문에 신 전 부회장은 “아직도 사무실이 없는 종목단체가 있고, 정산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종목단체도 있다. 선수와 지도자, 종목단체 등과 소통해 애로사항을 경청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치과의사 경력 37년 오용덕 회장, 30년 넘은 체육인 생활

오용덕 제주스포츠클럽 회장.
오용덕 제주스포츠클럽 회장.

오 회장은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 의식을 갖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치과의사로서 도민의 건강을 위해 일했고, 체육회에서도 활동한지 30년이 됐다. 의료 뿐만 아니라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이 건강한 심신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직접 느꼈다. 엘리트 선수의 역량과 생활체육, 학교 체육활동이 유기적이고 긴밀하게 이어져야 하고, 유기적 연결을 강화할 열정과 관심에 따라 체육인으로서 책임 의식을 갖고 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균형 발전 ▲스포츠클럽을 통한 학교 체육 발전 ▲제주형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제시했다. 

오 회장은 “전국체전 등을 보면 제주는 체육 변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엘리트 체육 역량 강화를 위해 무엇보다 재정, 인력,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 엘리트 체육 활성화를 위해 세계·전국 단위 대회를 제주에 유치하겠다. 제주 선수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활 체육 활성화가 도민 심신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체육활동을 제공해 많은 도민들의 선택 범위를 확장하겠다. 또 마을, 읍·면·동, 행정시 등 지역 단위별로 접근할 수 있는 시설을 점검하겠다. 또 교육당국과 논의해 학교 체육 활성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체육계를 어떻게 바꾸고 싶느냐’는 질문에 오 회장은 “체육회가 관선에서 민선으로 바뀌었지만, 아직 구조적으로 완전히 독립·자율적이지 못해 한계가 있다. 쌓아온 모든 역량을 기울여 도체육회 재정 안정을 도모하고, 순조롭게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도체육회가 도민 건강과 자부심을 증진 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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