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비상진료대책상황실 24시간 가동…보건소 연장 진료 검토

19일 오전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 주재로 열린 의사 집단행동 대비 응급의료기관 및 유관기관 긴급회의.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19일 오전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 주재로 열린 의사 집단행동 대비 응급의료기관 및 유관기관 긴급회의.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사 집단행동'이 제주서도 현실화 됐다. 전공의 53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45명이 출근하지 않으면서 제주도는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가동키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9일 오전 도민안전건강실장 주재로 제주지역 의사 집단행동에 대비한 도내 6개 응급의료기관 및 유관기관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6일 의사인력 확대 방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 전국 5대 병원 전공의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의함에 따른 대응조치다.

이날 회의는 도내 응급의료기관 비상진료 대책을 마련하고 소속 전공의의 병원 이탈 현황 파악하는 한편, 의료기관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고 진료 공백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실제 19일 오후 2시 기준 제주지역에서는 전체 전공의 141명 중 제주대학교병원 소속 전공의 53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중 45명은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개중에는 외부 병원에서 파견 온 전공의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도내 전공의 총 141명 중 병원 자체 전공의는 제주대병원 75명, 제주한라병원 13명 등 88명이고, 외부에서 파견을 온 전공의는 제주대병원 20명, 제주한라병원 22명, 서귀포의료원 3명, 한마음병원 3명, 중앙병원 3명, 한국병원 2명 등이다.

이중 미출근 45명 중에는 제주대병원 자체 전공의 16명을 비롯해 외부에서 파견 온 제주한라병원 22명, 서귀포의료원 3명, 한마음병원 3명, 한국병원 1명 등이 포함됐다.

제주도는 서울 본원 소속 의사들을 중심으로 소속기관 지침에 따라 활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아직 제주도내 의료 현장에서는 수술 지연·연기 등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제주도는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응급하지 않은 경우 응급실이 아닌 동네 병의원을 방문하는 등의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서는 정부의 방침대로 업무개시 명령 등 원칙대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제주도내 수련병원의 전공의가 사직서 제출을 개시함에 따라, 지난 6일 설치한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24시간 대응체계로 운영하게 된다.

제주대병원과 지방의료원 공공의료기관 중심으로 평일 진료시간을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 진료를 단계적으로 확대 실시한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진료 공백이 확산되는 경우에는 보건소 연장 진료를 추진할 예정이다.

의료 이용 불편 최소화를 위한 진료 안내 및 홍보도 강화한다. 응급의료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지역별 의료기관을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의료계 집단행동과 관련해 수술 지연 등 도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 시 의료공백이 최소화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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