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온통 뒤덮을 기세로 한껏 피어오르는 벚꽃도 어느덧 그 찬란했던 꽃잎을 떨어뜨리자, 그 뒤를 이어 유채꽃이 들녘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대자연이 베푸는 성대한 향연에 초대된 우리 가족은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하게 됩니다.벚꽃과 유채꽃말고도 우리 가족을 잠 못 이루게 하는 것이 또 있습니다. 지난 가을 하얀 억새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제주
▲ 북촌포구, 과거에는 북포라고 불렀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린다. ⓒ 장태욱 북촌리는 제주시청 동쪽 약 20km 거리에 있는 마을이다. 과거에는 북포리라고 부르던 마을인데,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 '북촌리(北村理)'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 마을이 과거에 북포리로 불리던 것은 이 마을 북쪽에 있던 포구의 이름이 북포(北浦)였기 때문이다.17세기 안핵겸순무
▲ 한EU FTA가 타결되면 국내 양돈산업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 장태욱 지난 3월 24일, 이혜민 한국측 교섭대표와 이그나시오 가르시아 베르세로 EU 무역 수석대표는 외교통상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양측은 23, 24일 이틀 동안 진행된 8차 협상을 통해 한-EU FTA협상의 거의 모든 쟁점에 대해 협상단 차원에서 잠정적
다시 4월이 돌아왔다. 마침 황사가 걷혀서 하늘이 평소와도 다르게 푸르다. 게다가 벚꽃, 개나리, 유채가 활짝 피어 들판과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지나가는 여행객들이 무척이나 기쁜 표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제주의 4월은 4·3의 아픈 상처를 떠올리는 시기이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최근에는 상처를 치유
▲ 존자암 영실 인근에 존자암이 복원되었다. ⓒ 장태욱 하원은 영실계곡이 소재하는 마을로도 유명하다. 영실은 1100도로 정상 동쪽에 위치하며, 성판악, 어리목, 관음사와 더불어 한라산 정상으로 향하는 주요 진입로 중 한 곳인데, 이곳에 '오백나한' 혹은 '오백장군' 등으로 불리는 기암들이 웅장한 자태로 버티고 있어서, 방문객들이 잠시나마 등반의 고
▲ 구산망 정상에서 바라본 하원마을의 모습이다. ⓒ 장태욱 서귀포시 중문동은 아름다운 해수욕장, 주상절리대, 천제연폭포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어서 일찍부터 관광지로 개발되었다. 그리고 중요한 정상회담이 개최될 때마다 외국의 정상들이 이곳에서 머물다가면서 중문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그런데 중문관광단지와 인접해있고 과거 탐라
▲ 지난 2월 4일 위미중학교에서 제 36회 졸업식이 열렸다. ⓒ 장태욱 지난 2월 4일 위미중학교 교내 목향관에서는 제36회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졸업식에는 전교생 164명과 교직원 20명 외에도 학무모를 포함한 수많은 지역 주민들이 함께했다. 시골 학교의 졸업식답게 행사가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온정이 감돌았다.그런데 이날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 우칫내 하류 우칫내 하류에 고망물과 서앞개가 있다. ⓒ 장태욱위미마을 앞개 서쪽에는 마을이 제주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큰 자연 마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인 서앞개, 조랑개, 고망물 등이 있다.서앞개 포구는 우칫내가 바다에 만나는 곳에 있다. 포구는 만의 서쪽에 기대어 있기 때문에 서풍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게다가 포구의 바닥이 모래로 되
▲ 자배봉 멀리 동서로 길게 뻗은 오름이 자배봉이다. 망앞은 자배봉 남쪽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 ⓒ 장태욱 위미마을 북동쪽 경계에는 수문장처럼 마을을 지켜주는 넉넉한 오름이 서 있다. 해발 203미터 높이의 기생화산인 자배봉이다. 자배봉 정상에 서면 기생화산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분화구가 눈에 들어오는데, 그 깊이가 약 80미터에 이른다. ▲ 자배봉 정상에
▲ 조배머들코지 비석 조배머들코지의 복원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 장태욱 위미마을 위미는 마을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터웃개(위미3리), 곤냇골개(위미2리), 동앞개(위미2리), 서앞개(위미1리), 밍금개(위미1리)까지 5개의 포구를 거느리고 있는 마을이다. 이중 터웃개나 밍금개는 규모가 작고, 풍랑에 직접 노출되기 때문에 과거에는 테우를 접안시키
▲ 함덕해수욕장 겨울이라 사람들은 없고, 물새들만이 놀고 있다. 멀리 보이는 오름이 서우봉이다. 누드비치 개설 장소 후보지 중 한 곳이라고 전해졌다. ⓒ 장태욱 함덕해수욕장 '제주자치도는 10일 행정 관계자와 도내 해수욕장 운영주체 등 20여 명이 참석한 '찾고 싶고 즐기고 싶고 놀고 싶은 제주도 해수욕장 사계절 운영활성화 방안 간담회'에서 누드비치
▲ 위미마을 김상헌은 정의현 13개 처소에 병선을 정박시킬만한 포구가 있다고 했는데, 그중 한 곳이 위미포였다. ⓒ 장태욱 위미포구 실비 속 쉬지 않고 두루마리 풀리듯 밀려오는 저 물결 벼랑 넘어와 일렁대는 저 소리 벼랑 끝에 한 줄로 매달려 턱걸이하고 있는 섬쥐똥나무들 말 목 곡선으로 멋지게 흰 해안도로에 뛰어들진 못하고 얼굴만 내밀고 있다 채 정돈 안
2000년 이후 귤이 과잉 생산되고 외국산 오렌지 수입이 본격화되면서 제주의 귤 농가는 몇 해 동안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다. 애써 귤을 재배해서 들어오는 돈은 생활비는 고사하고 생산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때가 부지기수였다. '뉴 밀레니엄'이란 현란한 수식어로 찾아온 새로운 시대는 농민들에게 지옥과 같은 고통스러운 터널이었다.고향 위미마을에서 귤을 재배하
현기영의 는 해방 전 제주에서 태어난 작가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을 회상하며 쓴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때문에 이 소설 속에는 격동기 제주의 풍광이 그대로 담겨 있다. 마치 사진첩 속 흑백사진들을 통해 제주의 옛 모습을 들여다보는 듯하다."나의 유년과 소년이 추영된 자연 속의 사물들, 나는 거기에서 잊혀진
▲ 김익렬과 김달삼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김익렬이고 왼쪽에 있는 사람이 김달삼이다. (제주4.3평화공원에서 촬영) ⓒ 장태욱 4.3이 일어나기 전에 구억리에는 초등학교가 있었다. 이 학교는 1938년 지금의 구억리 상동인 8466-1번지에서 대정공립심상소학교 구억간이학교로 문을 열었다. 그후 1944년 대정공립북초등학교로 개칭된 다음, 해방을 맞았다.해방
▲ 전통 항아리 과거 이 마을에서 생산되었던 항아리들이다. 구억리 노인회관 뒤에 전시되어 있다. ⓒ 장태욱 구억리(九億里)는 지금으로부터 약 250여 년 전 현(現) 상동부락(上洞部落) '구석밭'이라고 부르는 곳에 조씨(趙氏), 문씨(文氏), 양씨(梁氏) 등이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구억리는 토질이 박해서 대정읍의 다른 마을과 달리 농사가 잘
▲ 구억리 구억리 마을회관 인근의 모습이다. ⓒ 장태욱 지난해 9월 국무조정실은 7800여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 130만평 규모의 영어교육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며, 이 제주영어교육도시 내에는 초등학교 7개, 중학교 4개교, 국제고 1개교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발표가 나간 후 전교조와 민주노총은 학비가 연간 1000만원이 넘는 학교를 제주
▲ 서귀포 기암절벽과 푸른 상록수림으로 둘러 싸여있어, 세계적인 미항으로 인정받는다. ⓒ 장태욱 제주 가을은 햇살을 머금고 익어가는 귤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산들바람이 돌담을 넘어 귤나무 사이를 휘감아 열매를 흔들고 지나는 모습은 이 섬에서만 볼 수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다. 서귀포 푸른 해변에 찾아온 가을을 만나기 위해 차를 몰았다. 포구에 도달하기 전에
김녕마을에는 만장굴을 비롯하여 많은 굴들이 있는데, 그중 김녕 사굴에는 과거 마을 주민들의 의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굴에 살면서 주민들을 괴롭혔다는 뱀과, 그 뱀을 죽여서 주민들을 뱀의 지배에서 해방시켰다는 판관 서련(徐憐)의 전설이 그것이다. ▲ 공덕비 2기 김녕사굴 입구에 판관 서련을 추모하기 위한 공덕비 2기가 세워져 있다. ⓒ
▲ 궤네기당 김녕중학교에서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과거 이곳에서 주민들이 모여 돗제를 지냈다. ⓒ 장태욱 김녕은 굴이 많은 마을이다. 그중 세계 최장으로 알려진 만장굴은 이미 전국에 잘 알려진 관광 명소다. 이 마을에는 이 외에도 김녕사굴, 당처물굴, 용천굴, 궤네귀굴 등이 있는데, 마을에는 굴들마다 주민들의 삶의 정서가 녹아있는 사연들이 전해진다.그중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