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은 작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선생을 친일파로 매도하고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라고 했다.금년 광복절 경축식에서도 그는 역대 보수정부를 친일정권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런 세력은 대한민국 법통이 임시정부가 아니라 조선총독부에 있다고 믿는다”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했다.역사를 바라보는 시각, 관점을 사관이라 하는데 어떤 사관을 갖느냐에 따라 역사 해석이 달라진다. 그렇다 해도 선입견이나 이념적 편견, 호불호의 감정에 의해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평가하
나는 매일 죽었다 깨어난다.아침에 세수할 때 사도신경을 외면서 숨을 참았다가 내쉬는 훈련(?)을 매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신체 훈련에 불과하지만 영적으로 보면 내 나름의 수행이요, 구도다.대다수가 죽음은 먼 훗날의 이야기고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든지 각종 사고나 질병으로 죽음과 직면할 수 있다. 사실 평소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 모두는 죽음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으며 그것은 매일 조금씩 죽어가고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그래서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과 절차에 대해 늘 염두에 둬야 한다. 곧, 죽음 준비이고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가장 불편하고 짜증나는 일은 여행이 불가하다는 것. 나처럼 역마살 있는 인간이 바깥 구경 못하니 온몸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중. 하여 나의 계획은 8월, 2차 백신 접종이 끝나는 즉시, 무조건 해외로 튈 생각.하와이든, 사이판이든 어디든 땡큐! 그 동안은 여행기나 읽으면서 여행의 즐거움을 대리체험하는 게 장땡! 지금 상상열차를 타고 세계의 곳곳을 누비며 씽씽 달리는 중.세계의 4대 여행기는 이븐 바투타여행기,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오도릭의 동방기행이다. 이 가운데 나는 바투타
‘작은 사랑의 씨앗 운동’은 30여 년 전 제주도교육청에서 시작됐다. 직원들이 매월 월급에서 천 원 미만의 자투리 금액을 기부해 불우한 이웃을 돕는 운동이다.처음엔 교육청 직원들만 참여하던 운동이 산하기관(각급 학교, 사업소)으로 확산하면서 나중엔 적립금이 수 억 원에 이르렀다. 실로 ‘티끌 모아 태산’이요, 이소성대(以小成大)란 말이 실감되는 사례였다.작은 사랑의 씨앗을 뿌렸더니 매우 큼지막한 열매를 맺는 것이다. 매스컴에서 어려운 이웃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 바로 작사동의 성금이 전달됐는데, 많은 이들이 혜택을 입었다.큰 금액은
모든 것을 황폐화시킨 세월은 70년이 흐르고 서야 자신의 속살을 조금씩 내비치기 시작했다. 일흔 살이 되고서야 생의 비밀을 엿보게 됐다는 말이다. 이제야 뿌연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인생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 같다.1. 인생은 인과응보다뿌린 대로 거두는 게 인생이다. 법 구경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악인이 한 때 잘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건 하늘이 악의 열매가 익어 떨어질 때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의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말한 역사의 교훈은 두 가지다. 인과응보와 인생무상―그것이 인간의 역사를 지탱해온 두
1.연극(drama)의 어원은 드로메논(dromenon, 제사행위)인데, 제단을 만들고 제물을 진설해 절하고 기도하는 절차가 드로메논이다. 신의 내력, 우주의 기원을 알리는 절차가 드로메논이고 이것의 변형된 형태가 오늘의 연극이다.또한 신화(myth)의 어원은 뮈토스(신의 내력담)인데, 뮈토스는 제사할 때 드렸던 기도문이나 발원문으로 제주굿의 본풀이에 해당하며 이것의 변형된 형태가 오늘의 희곡이다.제주에는 1만8000의 무속신(巫俗神)이 있었다고 전해져 오는데 이는 일만 팔천개의 본풀이가 있고 그만큼 많은 연극(제사, 굿)이 행해졌
1.시간의 속도와 관련하여 흔히 하는 말에 50대는 ‘시속’ 50km, 60대는 60km, 70대는 70km로 달린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체감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뜻인데, 실감을 느끼려면 여기에 50km씩을 더해야 한다.곧 50대는 100km, 60대는 110km, 70대는 120km로 달린다. 나는 지금 71살인데, 어찌나 시간이 빨리 가는지 어제가 월요일인가 했는데 벌써 토요일이다. 일주일이 휙 지나가고 한 달이 휙휙 사라지고 일 년이 휙휙휙 넘어간다.나이에 따라 시간의 속도가 달라진다는 말은 시간의 상대성을 의미하기도 한
얼마 전 신문을 보다가 제주 출신 부석종 장군이 해군 참모총장에 임명됐다는 걸 알았다. 부 총장은 세화중·고를 졸업했다.과거 주요 공직에는 선출직, 임명직 가릴 것 없이 주류 고교(오고, 일고) 출신자들이 대거 진출했다. 원희룡 지사 이전에는 일고도 비주류여서 오현고 독과점 시대가 수십 년 간 지속돼 왔다.그래서 어느 지방고 출신 인사는 “제주도에는 오고와 일고만 있고 나머지 학교는 기타 고교로 분류해야 한다”고 자조 섞인 푸념도 했다. 그러나 이제 그 독과점 시대, 기울어진 운동장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있다. 당장 군인만 보더라도
기해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섣달 그믐께, 세밑이 되면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지나간 한 해를 뒤돌아보고 다가올 새해를 어떻게 살아갈지 그려보게 된다.아마 대다수 사람들은 “뭐 중뿔나게 한 일도 없이 일 년이 후딱 지나갔고 새해도 여느 해처럼 별 볼 일 없이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할 거다.며칠 전 J일보에 인터뷰 기사가 실렸는데, 방글라데시에서 의료 봉사 활동을 하는 의사 이석로 씨와의 대담이었다. 그는 “지금 세금을 지원받는 사람들은 나라가 아니라, 이웃이 돕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망각하고 감사할 줄 모른다”고 했다. 또 “돈은
[아래 글에는 영화 '조커'의 내용이 일부 서술돼 있습니다.] “사람들이 미쳐가고 있다.”영화 는 주인공 아서의 이런 독백으로 시작된다.아서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이코 패스인데 오히려 타인들을 향해 미쳐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역설은 이 영화 곳곳에 등장한다. 아서의 일기장엔 이런 구절도 보인다. ‘죽음은 삶보다 더 가치가 있다’, ‘정신질환자의 가장 어려운 점은 미치지 않은 척 하는 것이다.’이 영화가 간과하고 있는 점은 바로 이거다. 정신병자는 자신이 미치광이란 사실을 모른다. 알고 있다면 그는 미친 자가 아니다.
랜드 마크는 어떤 지역을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표지이다. 세계 유명도시는 도시의 특징이나 이미지를 선명하게 전달하는 랜드 마크를 가지고 있다. 랜드 마크는 특정 장소에 대한 기억을 뚜렷하게 함으로써 도시의 정체성과 차별적 이미지를 만드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다.랜드 마크는 건축물, 광장, 거리, 자연물(산·강…) 등 다양할 수 있는데 한 해 1500만명이 찾는 국제관광지 제주도의 랜드 마크는 어디인가?우선, 건축물의 꽃은 공연장이다.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를 보라) 고대 그리스·로마의 권력자들이 왜 원형극장을 세웠을까? 극장이야말로
이어도에 대해 한국과 중국은 자국민들의 어로 활동을 거론하며 ‘역사적으로 우리 것이다’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사료는 어느 쪽도 제시하지 못 하고 있다. 또한 양국은 자국의 설화 속에 이어도가 등장하므로 ‘우리 영토에 속한다’고 주장하지만 견강부회에 다름 아니다.인간이 만들어 낸 허구에 불과한 설화를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아전인수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어도에 대한 문제 해결은 시원적 권원(權原)과 실효적 지배가 어느 쪽에 의해 행사되고 있느냐가 중요하며, 국제 해양법에 따른 국가 간 경계 획정의 방법, 즉 ‘중간선 원칙’과 ‘등
안회는 공자가 가장 총애하던 수제자였다. 전편을 통해 요절한 안회에 대한 공자의 회상이 상당부분을 차지한 것을 보면, 공자의 학문은 안회와 더불어 죽은 것이다. 그 안회가 공자 앞에 나와 하직 인사를 드렸다“어디로 가려는가?”“위나라로 가려 합니다.”“왜?”“위왕은 점점 도리에 벗어난 짓을 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으면서도 반성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선생님은 어지러운 나라야말로 우리들이 일해야만 할 곳이라고 말씀한 바 있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어지러운 것을 바로잡기 위해 전력을 다할 작정입니다
# 제주도는 고려 중기 이전까지 하나의 독립국가, 탐라국이었다.고려 숙종 10년(서기 1105년) 탐라국호를 폐지하여 탐라군으로 개칭할 때까지 제주도는 중국, 일본, 한반도(신라·백제·고구려)와 교류하면서 아시아를 무대로 해상 무역 활동을 전개하던 해양국가였다.제주도가 고려에 복속된 것은 메이지시대(1868~1912) 초기 일본 본토에 복속된 오키나와(류큐왕국)의 운명과 비슷하다. 그래서 오키나와 원주민을 보면 나는 동병상련을 느낀다. 역사에 가정이 없다지만, 만일 제주도가 지금까지 독립국으로 남아 있었다면 싱가포르(면적이 제주도의
가수 빅뱅의 멤버인 승리(예명)의 성 접대, 몰카 공유, 마약, 경찰과의 유착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이로 인해 승리는 연예계를 떠나야 했고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한 마디로 한국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과 한류의 현 주소를 드러낸 사건이다.헌데 승리는 그의 예명처럼 승리한 것일까? 인생이란 대장정에서 앞으로 어떤 반전이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로선 그는 패배했다. 그 혼자만의 패배인가? 아니다.첫째, 아이돌과 아이들의 패배다.아이돌의 탄생 과정을 보라! 연예기획사는 자본의 논리에 따라 복잡한 제조 공정을 거쳐 아이돌을 인
[장일홍의 세상 사는 이야기] 65. 영화에 대한 영화, 영화 속의 영화 : 메타 영화 최근에 본 외화 의 스토리는 이렇다. 미국 오하이오 주의 한 도시에 사는 세상 물정 모르고 사회 경험도 전혀 없는 20세의 순진하 처녀 루시가 어느 날 우연히 펠리니 영화제가 열리는 영화관에서 이탈리아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 을 보고 감명을 받는다. 루시는 펠리니가 연출한 영화들을 비디오로 섭렵하고 나서 그를 연모하게 되고, 급기야 펠리니를 찾아서 로마로 떠난다. 루시는 로마행 비행기를 탔으나 베로나(이탈리아...
[장일홍의 세상 사는 이야기] 64. 광란의 칼춤을 멈춰야 할 때다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된다는 설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오랜만에 반가운 가족들이 만나는 이번 명절에는 행복한 웃음꽃을 피울 수 있을까?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이 감옥에 있는데 전직 대법원장과 대법관 둘이 또 감옥에 갈 것 같다. 그 밖의 많은 피의자들이 줄줄이 철창행을 기다리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사상 초유의 일들이 벌어지니 이젠 웬만해선 놀라지도 않는다. 한 사회나 국가에 경천동지할 일, 파천황의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는 건 결코 좋은 조짐이 아니고 나라의 장래...
[장일홍의 세상 사는 이야기] (63)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오늘은 성탄절이다. 2000여 년 전 유대나라 베들레헴의 마굿간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성탄절은 인류를 죄악에서 건져내는 구원의 복음을 전해준 기쁘고 좋은 날이다. 그런데 들려오는 건 온통 우울한 소식 뿐이다. 정치는 여야가, 같은 정당에서는 계파로 나뉘어 싸울 줄 밖에 모른다. 조선조의 사색당쟁과 지금이 무엇이 다른가? 이 나라의 정치인들은 ‘희망을 파는 상인’이 아니라, ‘절망을 파는 장사꾼’이다. 경제를 보자. ...
[장일홍의 세상 사는 이야기] (62) 뭣이 중헌디...사람과 생각의 중요함 초야에 묻혀 사는 백면서생이 무얼 알겠습니까만 시절이 하 수상하고 나라 사정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 오늘은 작심하고 대통령님께 몇 마디 고언을 드리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사람의 중요성 어떤 야당 인사가 문재인 정부의 인사는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라고 하더군요.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는데,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거니까 사람이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내 편만 골라 쓰고 상대편을 배제하는 건 이종교배를 해야 잡종강세가 나타...
[장일홍의 세상사는 이야기] (61) 시인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가리킨다 K팝과 합류의 대명사가 된 BTS(방탄소년단)가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세계 무대에 진출해 국위를 선양하고 한국의 대중문화를 열방에 알린 것은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 거둔 성공이고 대단히 고무적인 사건이다. 하지만 대중문화는 유행과 같은 것이어서 기세가 한풀 꺾이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진정 세계로부터 문화국가라는 칭송과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고품격의 문학, 음악, 미술, 연극 등 순수예술을 창작해 세계인들에게 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