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보다 경유 가격이 높아졌다. (휘발유 앞지른 경윳값...제주 주유소 곳곳서 ‘가격 역전’, 제주의소리 2022. 4. 24.) 고유가 시대라는 상황을 여러번 겪어봤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등유 가격도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등유는 1드럼(200리터) 가격이 15만원 정도였던 것이 23만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경향신문 2022. 2. 13), 경유나 등유는 주로 서민들이나 제주도에서는 주로 농어민들이 많이 사용한다. 계절이 여름으로 향해가니 난방비에 대한 부담이 많이 없지만, 시설을 운용하거나 어선을
1980년대 초반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해방신학이 태동되었다. 해방신학은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학자에 의해서 크게 정립되었다. 그가 말했던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은 해방신학의 정수를 표현하는 문구가 되었다. 특정 종교의 신학을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의미는 종교를 염두에 두지 않고도 우리에게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은 그 종교의 창조주, 또는 세상을 구원할 구원자가 세상을 구원하고자 할 때,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불의한 상황이 빚어낸 부정의에 희생되고 있는 가난한 사람을 특별히
지난 3월 15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제주여고 인권침해 상황에 대해 사회적 고발을 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필자도 함께 했다. 학생당사자와 함께 상황을 살펴보고, 설문을 설계하고, 보고서를 준비하고, 기자회견을 기획했다. 그 과정을 통해 필자는 학생들이 느끼는 절망감과 좌절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선생님이 다칠까봐 염려하는 애틋한 마음도 여러번 느꼈다. 실제 설문에 응답한 사례 중에 선생님으로부터 당한 부당한 사례를 아주 길게 적은 학생이 있었다. 하지만 이 사례는 실제 보고서에서 삭제되었다. 왜냐하면 학생의 글 말
대선국면에서 여러 대선주자들에 의해서 빅데이터를 어떻게든 활용해야 한다며 자신들끼리 갑론을박을 벌였다. 하지만 누구도 빅데이터가 조장하는 사회의 편향성 그리고 그 결과로 도출되는 사회의 극단적인 양극화, 사회적 차별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빅데이터는 흩어져 있는 대량의 데이터를 종합함으로써 현상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결정할 때, 매우 유용한 판단 근거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기술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정부의 대국민 서비스, 군사적 판단, 경제적 판단, 일반 사기업들의 경영판단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그렇게 수집된 빅데이터는 사
코로나19(COVID-19)가 우리 삶에 다가온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작년까지만 해도 백신 접종률을 높이면 올해부터는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감을 가졌지만, 오미크론이라는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다시 한번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은 다시 점차 폐쇄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매달 정부와 지자체에서 발표하는 지침을 준수하며 모두가 살아가고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만 같은 이러한 단절은 인간에게 좋은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닐 것
며칠 전 친구들과 ‘안전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낙석 걱정이 없는 안전한 집, 걷다가 차에 치이지 않을 보행로가 있는 것, 일터에서 착취당하거나 해고당하지 않는 것, 일하면서 다치지 않는 것, 건강한 먹거리를 공수할 수 있는 것, 안정적으로 한 지역에 거주할 수 있는 것, 전쟁의 위협이 없는 것, 성범죄에 노출되지 않는 것까지 다양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나눴다. 각자가 꿈꾸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의 모양들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공공성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다음으로는 이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무엇인
2020년 내내 조마조마했다. 제주학생인권조례 추진 소식을 전해 듣고 심경이 복잡했다. 그간 여러 가지 두려움에 선 듯 나서지 못했던 내 자신이 인권활동가로서 창피하기도 했고, 진짜 조례가 제정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어쨌든 인권의 소수자로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더 진지하게 듣지 못했던 점에서 반성을 했고, 나름 열심히 조례제정운동에 참여하였다. 결과적으로 조례는 제정되었다. 하지만 인권활동가로서 심정은 여전히 참혹했다. 학교교육에 있어 학생들의 참여는 통째로 삭제되어 버렸고, 성소수자로서 학생은 학교현장에 존재하지 않
제주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인권조례들 중 학생들의 청원으로 통과되고 제정된 전국 최초의 조례이다. 학생들로 구성된 학생인권조례 TF팀이 직접 학생들의 인권침해 사례들을 수집, 토크콘서트도 개최하고 서명도 받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제주학생인권조례가 통과되고 시행될 수 있었다. 제주학생인권조례가 2021년 1월 8일에 공포된 이후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 동안 학생인권조례로 학생들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보호되었는지 사립학교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해보고자 한다.사립학교에서의 변화 과정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2020년 글쓴이가 2학년일
2021년 초부터 제주 시민사회 진영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설치및국제자유도시조성을위한특별법(이하 제주특별법)에 대한 전면적인 전환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국제자유도시폐기와 제주사회대전환연대회의를 구성하여 활동 중이다. 이 연대체 내 논의를 통해서 현 제주특별법 체계는 ‘평화’와 ‘평화의 섬’에 대한 구체적 개념 정의가 제시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결론적으로 특별법의 모든 방향성을 ‘국제자유도시’라는 지향점을 표방함으로서 특별법 자체가 ‘평화의 섬 제주’라는 가치를 신자유주의적 목표에 복무하도록 하면서, 적극적 평화 실
종종 노인 관련 복지 시설에 인권 강의를 가곤 한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권 교육은 다른 인권 강의와 또 다른 면모가 있다. 어르신들에게 강의 도중 묻는다. “어르신, 나이 들어지믄 혼자 숟가락 떵 밥먹는게 좋지예?” 어르신들은 지체 없이 답한다. “기주게!”어르신들과 사회 복지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의 끝마무리에 필자가 만드는 대화이다. 인권 강의에서 노인들을 위한 사회 복지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 사회 복지가 노인들을 위한 사회적 책임의 전부라고 이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어르
한 고등학교에서 노동 인권에 대한 강의를 종종 의뢰 받는다. 인권 강의 내용 중에는 ‘치킨게임’이라는 코너를 넣었다. 극단적 경쟁을 의미하는 ‘치킨게임’이 아니고, 우리가 ‘튀김 닭’을 먹기까지 그 과정에 기여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많이 찾아내는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에게 질문한다. “이 튀김 닭을 우리가 먹기까지 어떤 사람들이 이바지했을까요?” 학생들은 한 사람 한 사람씩 각각의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을 호명한다. 닭을 키운 사람, 닭을 튀긴 사람, 밀가루를 만든 사람, 밀을 재배한 사람, 튀김용 기름을 만든 사람 등등
“날려야 한다. 2급이 네 아이 선생이라고 생각해봐라. 제대로 되겠나? 학부모 상담도 안 될 뿐더러 학급 관리도 안 되지.”지난 4월, 우리나라의 한 국립 교육대학교에 지원한 학생이 중증 장애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적을 의도적으로 조작하여 탈락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관련 보도 : 진주교대, 중증장애 이유로 입시 성적조작 ) 위의 글은 그 대학의 입학 관리 팀장이었던 A모씨가 입시 평가 도중 입학사정관에게 내뱉은 말이며, 입학사정관의 제보를 통하여 이 사건은 알려졌다. 이는 우리나라 장애인 교육권의 현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낡은 아파트에 들어온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재건축으로 철거해야 할 상황에서는 아무 조건 없이 퇴거해야 한다는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마련한 보금자리다. 가끔 녹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나, 폭우가 내리면 집 안 벽을 타고 흐르는 빗물, 외벽 낙석 안내문 같은 것에는 통장 사정을 생각하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다. 착실히 소득을 모아도 손끝조차 닿지 않는, ‘살 만한 집’ 에 관한 이야기다.제주의 새로운 문제, 부동산 양극화내가 살 수 있는 집은 어디에 있을까? 우선 평범한 시민들이 당장 살 수 있는 집은 없다. 제주의 주택구입가격배수(
“기업과 인권에 관한 국제인권규범(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지침 UNGPs, 2011)에 비춰보아, 한진(칼호텔)은 제주도민들에 대한 인권침해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2020년 한진그룹은 신제주에 위치해 있는 대한항공 제주 사원 주택을 매각하였다. 그리고 서귀포시에 소재한 파라다이스호텔 역시 매각 목록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한진그룹은 사원 주택의 역사성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최고급 호텔 사업으로 개발도 추진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하였지만, 결국 그냥 부동산으로 매각 처리 하였다.(제주의 소리, 202
떡 ᄒᆞ는 날! 할아버지는 어디서 술 한 잔하고 오셨다. 아버지도 여기저기 삼촌덜 만나고 다니느라 바쁘다. 할머니와 어머니도 부엌에서 이리저리 음식을 장만하느라 정신이 없다. 어린 아이들은 밖에서 놀고 싶은데 어머니의 잔심부름을 해야 되서 집에 얽매여 있다. 할아버지는 준비된 음식을 휘휘 훑어보고는 마루 가운데 자리 잡고 앉으셨다. 이것저것 할머니에게 물어보고는 투덜대신다. 고기가 어떻다는 둥, 준비가 덜 되었다는 둥, 할머니와 어머니는 억울함과 불만이 가득하지만, 투덜대는 가장을 달래고 달래 겨우 고기 산적을 굽게 만드신다. 예전
제주의 향후 10년을 담보하는 제주도 최상위 법정 계획인 제3차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안)은 오는 2022년부터 2031년까지 제주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3차 종합계획(안)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스마트 사회, 제주'를 비전으로 4대 목표, 8대 추진 전략을 담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18개 핵심 사업에 9조8196억원, 110개 전략별 사업에 6조1829억원 등 총 16조2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재원은 국비 4조1209억원(26%), 도비 3조9792억원(25%), 민자 7조9024억원(49%)으로 민자 비
올해 초 늦깎이로 자전거 타기를 배우고, 중고 자전거 한 대를 삼만원에 구입했다. 차도, 면허도 없는 뚜벅이 생활을 해 온 나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 셈이다. 더 먼 거리를, 더 건강하게 이동하는 기쁨도 잠시, 나는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자동차들로 꽉 차 있는 도로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 얼마나 목숨을 위협하는 일인지를 배울 수 있었고, 자전거는 주로 차가 없는 새벽에만 이용하게 되어버렸다.이동은 누구에게나, 그리고 언제나 필요한 일이다. 가장 기본적인 이동인 ‘보행’에 대해,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 제3조 보행권의
지난 8월 16일은 광복절 대체공휴일로 ‘빨간날’이다. 지난 7월 제정된 공휴일법에서 공휴일이 주말이나 다른 공휴일과 겹치면 대체공휴일로 지정하도록 했기 때문이다.사라진 빨간 날을 돌려주겠다며,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휴식권 보장과 내수 진작을 명분으로 법을 통과시켰지만,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은 제외됐다. 남들처럼 납세 같은 국민의 의무를 다한 이들은 또다시 권리는 배제된 불평등한 2등 국민이 되었다.공휴일법에 ‘5인’이라는 규정은 없다. 제4조(공휴일의 적용)에서 ‘근로기준법 등 관계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다’고 할 뿐이다.
구_제주시내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중앙로’라는 한길이 있다. 이 길을 중심으로 동쪽 편에 주로 제주 동쪽에서 온 사람들이 거주했고, 서쪽 편에 제주 서쪽에서 온 사람들이 거주한다. 지금은 신제주도 생겼고 자가용도 많이 타고 그래서 꼭 그렇지 않지만, 예전에는 대체로 그러했다. 이는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교통편의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었지, 특별히 동쪽과 서쪽을 나누는 경계의 의미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제주의 동쪽과 서쪽은 서로 다른 자연환경으로 인해, 사회적 풍습과 모습이 여러모로 달랐다. 농작물도 다르고, 심지어 사투리도
제주도 원희룡지사는 제주제2공항의 추진과정에서 진행된 제주도민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찬반 단체 양측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10일 국토부에 제주도의 의견을 전달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지사는 성산읍 주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수용성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하면서 제2공항 강행을 선언했다. 제2공항의 추진을 원하는 도지사의 입장에서는 도민여론조사의 결과가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제2공항 추진의지를 표명하고자 하였을 것이다. 그런 의지의 표명은 어떻게 보면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