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자해 가능성 높아 저녁 시간대 경찰, 유치장 들어가 집중 관찰
지난 18일 제주시 조천읍에서 A군(16)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주범 백모(48)씨가 유치장에서 자해소동을 일으키자 경찰이 집중 관찰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22일 오후 1시 30분께 유치장 안쪽 벽에 스스로 머리를 들이받아 피를 흘리는 등 자해소동을 벌여 제주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백씨는 상처 난 머리를 꿰매는 등 응급조치를 받고 다시 유치장으로 돌아왔다.
이후 경찰은 백씨가 추가 자해할 수 있다고 판단, 경찰관이 유치장 안에서 백씨를 집중관찰하는 조치를 취했다.
경찰은 지난 22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인 23일 오전 9시까지 경찰관 1인당 3시간씩 돌아가며 유치장 내부에서 백씨의 상태를 지켜본 뒤 유치장 밖으로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서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관도 인권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있었고, 일각에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의자 자해 가능성이 높아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지인 C씨와 함께 지난 18일 오후 3시 16분쯤 제주시 조천읍 한 주택에서 A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지난 21일 도주 우려에 따라 구속된 바 있다.
A군 어머니와 2년 정도 사실혼 관계에 있었던 백씨는 이별 통보에 앙심을 품고 아들인 A군을 살해하는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백씨는 지난 19일 오후 7시 26분쯤 제주시내 한 숙박업소에서 경찰에 붙잡혔으며, 동부경찰서로 연행되는 과정에서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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