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가담 조건, 500만 원 빚 탕감-500만 원 현금 …본인 업소 카드결제 이득도 취해

제주시 조천읍 한 주택에서 16세 청소년 살인 혐의로 검찰 송치된 김시남(46). 김씨는 이날 고개를 들어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안된다"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조천읍 한 주택에서 16세 청소년 살인 혐의로 검찰 송치된 김시남(46). 김씨는 이날 고개를 들어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안된다"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16세 중학생 살인에 가담한 공범 김시남(46)이 고작 1100만 원에 불과한 이득을 보기 위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8일 오후 3시 16분께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서 백씨 옛 연인의 아들인 A군(16)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백씨로부터 빚을 탕감하고 현금을 이체하는 등 경제적 대가를 약속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백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자신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면 단독범행으로 될 테니 도와달라며 김씨를 범행에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범행을 도와주는 대가로 김씨에게 본인 명의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등 카드 4장을 제공하고 가지고 있던 빚 500만 원을 탕감해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사건 당일 범행 현장에서 빠져나온 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백씨로부터 받은 체크카드를 통해 500여만 원을 본인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에서 백씨의 신용카드 등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100여만 원을 챙겼다. 

결국 김씨는 500여만 원의 빚을 없애고 자신의 계좌로 현금 500여만 원을 이체하는 등 총 1100만 원 상당의 대가를 챙긴 것이다. 

제주시 조천읍 한 주택에서 16세 청소년 살인 혐의로 검찰 송치된 백광석(48). ⓒ제주의소리
제주시 조천읍 한 주택에서 16세 청소년 살인 혐의로 검찰 송치된 백광석(48).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경찰 조사에서 백씨는 "김씨가 범행을 도와주는 대가로 카드를 주고, 비밀번호도 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같이 살인에 가담했다는 백씨 진술과는 달리 범행을 부인하고 있으나 백씨의 실토와 더불어 계획범죄 정황 등 증거가 나옴에 따라 경찰은 공범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한편, A군은 목숨을 잃은 지 7시간여 뒤인 18일 오후 10시 51분께 퇴근한 엄마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결박 상태였으며 부검 결과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

조사 결과 김씨와 백씨는 처음부터 A군을 범행대상으로 삼았으며 동기 역시 백씨가 사실혼 관계였던 A군 어머니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자 앙심을 품고 김씨와 공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된다.

또 범행 이틀 전부터 조천읍 A군 주거지 인근을 살펴보고 함께 범행에 사용할 도구를 구입하는 등 범행을 미리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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