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 시작 1년여, 성과 이뤘지만 아직도 계속되는 경주마 학대와 죽음”

퇴역한 제주 경주마를 위한 대한민국 행진 ‘도축장 가는 길’의 열한 번째이자 마지막 행진이 열린다. 

사단법인 생명환경권행동제주비건·제주동물권연구소, 사단법인 제주동물권행동NOW는 오는 12일 오전 9시 30분부터 ‘퇴역 경주마의 삶 보장을 위한 대한민국 행동-도축장 가는 길’ 11차 행진을 진행한다.

이번 행진은 1년여 전인 지난해 11월 13일 1차 행진 이후 열한 번째로 행사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행진이 된다. 

경주마 권리와 경주마 삶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행진은 제주경마공원 입구에서 모여 선언문을 낭독하는 등 사전 행사를 진행한 뒤 도축장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축장으로 이동해 도축된 말과 동물을 위한 묵념을 진행하고 주최 측이 제공하는 비건 채식 도시락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주최 측은 “퇴역 경주마를 이용한 제주도의 펫사료 공장 추진을 중단하기 위해 시작한 우리의 행진은 결국 제주도가 펫사료 공장을 철회하는 성과를 가져오기도 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동안 국회 토론회, 농림부 간담회, 현재 퇴역 경주마를 위한 법 발의 등에 참여하고 있다”며 “경주마들이 경마에 이용되는 시기, 학대에 준하는 과도한 훈련과 경기가 부진하거나 이용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면 바로 도축돼 말고기가 되는 현실을 알려왔다”고 소개했다.

또 “경주마의 말의 평균 연령은 35세이지만, 대부분 경주마는 2~4살 때 은퇴한 뒤 상당수가 도축 당해 말고기로 쓰여지고 있다”며 “퇴역 이후 승마 관상 등 다양한 용도로 팔려가는 데다 해가 갈수록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퇴역 경주마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알 수가 없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경마산업에 이용되는 경주마들의 학대와 죽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마사회는 조속히 말 복지를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말 등록제 및 이력제 도입 △과잉 생산방지를 위한 생산 두수 조절 △말 식용 및 사료화 금지 △말 복지기금 조성 △말 보호시설 조성 등을 촉구했다.

이어 “이번 11차 행진을 마지막으로 행진을 마무리하면서 향후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 도민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한다. 참여하고 지지해준 모든 시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도축장 가는 길 행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제주비건 홈페이지( jejuvegan.com )를 공지사항을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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