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9) 한림수협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3월8일 치러진다. 제주에서도 농협과 수협, 축협 등 32개 조합에서 차기 수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동시에 열린다. 지역농협은 제주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70여명의 예비주자들이 이미 담금질에 들어갔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제주의소리]는 각 조합의 정책대결을 유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기획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후보자는 이름의 ‘가나다’ 순으로 싣는다.  [편집자 주]
사진 왼쪽부터 고상종 신창어촌계장, 고성호 한림수협 전 이사, 양기호 한림수협 전 감사. 가나다 순.
사진 왼쪽부터 고상종 신창어촌계장, 고성호 한림수협 전 이사, 양기호 한림수협 전 감사. 가나다 순.

제주도는 물론 전국 수협 중에서도 손꼽힐 만한 규모로 12년 연속 1000억원 이상 위판고를 달성한 한림수협. 

한림읍과 한경면의 해안마을 18개 어촌계를 관할하고 있는 한림수협은 1920년 제주도해녀어업조합 설립에 따른 한림주재소가 1928년에 설치된 뒤 한림어업조합을 거쳐 1962년 한림어업협동조합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참조기, 갈치, 옥돔, 고등어, 민어, 가자미, 아귀, 돔, 한치 등 어선이 낚아 올린 다양한 수산물이 한림수협을 통해 위판된다. 18개 어촌계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전복, 소라, 해삼, 성게, 문어, 톳 등 싱싱한 수산물도 자랑거리다.

2015년에는 전국 최초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를 세우고 위생위판장 현대화사업 등을 통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2020년에는 위판고 1867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이자 도내 최고 위판고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한림수협은 김시준 현 조합장이 3선을 마지막으로 물러나면서 빈자리가 됐다.

무주공산이 된 조합장 자리를 두고 고상종(60) 신창어촌계장, 고성호(61) 한림수협 전 이사, 양기호(59) 한림수협 전 감사 등 3명이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고상종 신창어촌계장은 “일도 해본 사람이 잘한다”며 신뢰와 실력을 바탕으로 쌓아온 경험을 어업인 권리향상과 복지증진에 사용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지난 15년간 어촌계장으로서 지역 변화를 이끄는 등 자신이 조합장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고 신창어촌계장은 조합원에 의한, 조합원을 위한 수협을 만들겠다며 소통창구를 통해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어촌 공동시설 개선사업, 의료·생활 지원, 조합원 환원사업 및 복지지원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정부 지원사업 발굴 및 홍보 △신항구 유치를 통한 어선 정박지 부족 문제 해결 △재고유 비축을 통한 유류 적기 공급 △소득 증대를 위한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조합원 및 직원 권리-복지 증진 △어획량 감소에 따른 수익사업 방안 모색 등을 내세웠다. 

그는 “엄청난 성장을 일궈낸 지금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자 한다”며 “어업인 감소, 수입 수산물 유입, 일본 원전 오염수 방출 등 위험에 맞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 말이 아닌 결과로 신뢰로 쌓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고성호 한림수협 전 이사는 35년간 어업 현장에서 쌓아온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와 조합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전 한림어선주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어업인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고 전 이사는 “전국 최고의 기반시설을 자랑하는 우리 한림수협을 투명한 인사관리, 공정과 상식을 바탕으로 한 경영 등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수협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한림수협이 더 높이 날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위판질서 개선 △물품 하역 시 접안구역 상시 확보 △외국인력 800명대 확보 노력 △존폐기로에 있는 어촌계 상생을 위한 관-수협 연계 지원방안 모색 등을 내세웠다. 

그는 “수산업계가 처한 전반적인 위기 속에 최악을 전제로 한 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합원과 직원 모두 고통을 분담하며 난국을 헤쳐나갈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그 길에 가장 앞장서서 달려갈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수산업경영인제주연합회 부회장, 한림JC 회장 등을 역임한 양기호 한림수협 전 감사는 “조합 정체성을 확립,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을 바탕으로 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조합원들의 편안하고 안정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양 전 감사는 조합장이 된다면 내 집처럼 편안한, 모든 것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조합을 만들겠다고 했다. 생산자 모든 품목을 언제 어디서든 제값 받고 판매할 수 있는 조합, 청렴한 경영문화 정착을 기반으로 임직원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투명경영, 공정경영 △조합원 실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합 구축 △내실 경영을 우선으로 안정적 조합재정 운영 △임직원 업무환경 및 편안한 업무 분위기 조성 등을 내세웠다. 

그는 “정직과 신뢰로 숙련된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한림수협 조합원 모두가 실익을 추구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조합원은 물론 도민들과 함께하면서 늘 발로 뛰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저, 출마합니다!>
제주의소리가 3월8일 실시되는 제3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 출마 예정자들을 조합별로 조명하는 연속기획 <풀뿌리 지역경제 수장, 조합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출마에 뜻이 있는 분들은 제주의소리 대표메일(news@jejusori.net)이나 팩스(064-711-7023)로 알려주시면 기사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출마예정 조합
△성명
△출생 년·월·일
△연락처
△주요 경력(3개)
△얼굴 사진(JPG 500픽셀 이상) 
△출마 이유
△대표 공약

※문의=제주의소리 자치경제팀(064-711-7021)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