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24) 제주어류양식수협 이윤수 vs 한용선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3월8일 치러진다. 제주에서도 농협과 수협, 축협 등 32개 조합에서 차기 수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동시에 열린다. 지역농협은 제주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70여명의 예비주자들이 이미 담금질에 들어갔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제주의소리]는 각 조합의 정책대결을 유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기획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후보자는 이름의 ‘가나다’ 순으로 싣는다.  [편집자 주]
사진 왼쪽부터 이윤수 한국광어양식연합회장,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 
사진 왼쪽부터 이윤수 한국광어양식연합회장,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 

깨끗하고 맑은 제주바다의 품에서 자라나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영양을 지닌 명품 제주광어.

양식 선두주자인 일본보다 한참 늦게 시작했지만 발전을 거듭해 최고의 양식기술을 자랑, 일본을 제치고 세계 각국으로 활발히 수출 중이다.

제주광어는 국내 광어 생산량의 60% 이상, 광어수출량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일류상품’으로 어업인들이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400여 개의 양식장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하고 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은 광어 생산부터 유통, 최종 소비까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출하 전 안전성 검사로 양식 수산물의 식품 안전성도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우수한 제주광어를 알리기 위해 2016년부터 ‘제주광어대축제’를 개최, 다채로운 먹거리와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어류양식수협은 광어 등 양식어업을 중심으로 업종별 조합인 1995년 해수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으로 출범, 2010년 명칭을 바꾸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이번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현직 한용선(57) 조합장과 변화를 가져올 도전자 이윤수(60) 한국광어양식연합회장 간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된다. 

이윤수 한국광어양식연합회장은 광어 양식 초기부터 약 35년간 산업 발전에 힘쓴 광어 ‘외골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관련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할 만큼 양식업에 진심인 그는 양식산업의 문제를 고쳐나가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사명감으로 선거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이 회장은 “현재 제주광어 양식은 폐사율이 높은데 그 이유를 알고 있기에 저는 고칠 수 있다”며 “높아진 생산원가로 경쟁력이 떨어져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지고 일본 원전 오염수까지 겹친 캄캄한 앞날의 밝은 대안을 만들어내겠다”고 자신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양식산업 원가 절감 대책 마련 △우수한 제주광어 홍보 및 수요 확대 △광어 폐사율 감소 및 수급조절 △광어 양식 매뉴얼 마련 △전기요금 인상 문제 및 일본 원전 오염수 대응 △조합 경영 정상화 등을 생각 중이다.

그는 “점점 어려워지는 광어 양식산업에 있어 어업인들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지도사업을 펼쳐 산업을 안정화, 조합원들이 돈을 벌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하겠다”며 “아내를 만나고 세 아이의 아빠가 될 수 있게 나를 품어준 제주도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용선 현 조합장은 급격한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내수 소비 둔화 등 문제로 약 35년이 흐른 제주도 양식업 역사상 올해가 가장 힘들 것 같다고 우려, 이를 해결하기 위해 3선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조합장은 “제주도 양식업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지금은 활어 위주의 소비 형태를 띠고 있는데 가공업으로 진출해 생산물의 가치를 높이도록 하겠다”며 “이는 양식 어가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 및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대응 △수산물 가공사업 진출 △일본과 미국에 편중된 광어 수출 동남아시아 공략을 통한 다변화 등을 내세운 뒤 “공약집에 자세히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식업이 도민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많은 역할을 하겠다”며 “힘든 한 해가 되겠지만, 조합원 모두의 지혜를 모은다면 35년 역사가 결코 짧게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모인 힘과 제 경험을 바탕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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