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21) 모슬포수협, 강정욱-고태범-문대준-이미남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3월8일 치러진다. 제주에서도 농협과 수협, 축협 등 32개 조합에서 차기 수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동시에 열린다. 지역농협은 제주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70여명의 예비주자들이 이미 담금질에 들어갔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제주의소리]는 각 조합의 정책대결을 유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기획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후보자는 이름의 ‘가나다’ 순으로 싣는다.  [편집자 주]

국내 최대 방어 생산지로 꼽히는 모슬포항에 자리잡은 모슬포수협은 서귀포시 대정읍과 안덕면 지역 1500여 명의 조합원과 13개 어촌계가 속해있는 작지만 젊고 알찬 조합이다. 

1990년 서귀포수협에서 독립한 모슬포수협은 같은 해 설립등기와 수협중앙회 회원가입을 마쳤다. 이듬해에는 안덕지점을 열었으며 1993년에는 사무실과 위판장, 염장 탱크를 준공, 1995년 수산물가공 및 제빙공장을 지으며 어엿한 지역 수협의 모습을 갖췄다.

국가 어항인 모슬포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모슬포수협은 상호금융점포 2곳, 냉동 전용시설 1곳, 냉동 전용창고 2곳, 수산물가공시설(HACCP) 1곳 등을 운영하며 지역 어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다.

‘대한민국 최남단’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붙인 모슬포수협은 날이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11월 중순이면 개최하는 ‘최남단 방어축제’가 자랑거리다. 2001년 시작된 축제는 매해 약 20만명이 찾는 등 방어잡이로 이름난 모슬포를 대표하는 해양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는 강정욱(58) 현 조합장이 재선 도전에 뛰어든 가운데 △고태범(65) 전 모슬포수협 상임이사 △문대준(55) 대정읍 일과1리 어촌계장 △이미남(58) 전 모슬포수협 조합장이 출사표를 던져 4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사진 왼쪽부터 강정욱 모슬포수협 조합장, 고태범 전 모슬포수협 상임이사, 문대준 대정읍 일과1리 어촌계장, 이미남 전 모슬포수협 조합장. 가나다 순. 
사진 왼쪽부터 강정욱 모슬포수협 조합장, 고태범 전 모슬포수협 상임이사, 문대준 대정읍 일과1리 어촌계장, 이미남 전 모슬포수협 조합장. 가나다 순. 

강정욱 현 조합장은 어업이 쇠퇴하게 된다면 결국 모든 수산물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등 먹거리 주권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 지속가능한 어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4년의 경험을 토대로 연속성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강 조합장은 “초보 딱지를 떼고 완전한 전문가로서 자리를 잡았다. 최근 수협 상황과 전반적인 시장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제대로 진단해 확실하게 해결하겠다. 과거가 아닌 현재의 문제를 누구보다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정책으로는 △활소라 안정적 가격 확보 및 인상 노력 △부시리 활용 제2의 전성기 맞이 △조합 누적 잉여금 지속 성장 △조합원 배당금 추가 지급 노력 △대정지역 해상풍력 관련 어민 이익 대변 및 해결책 모색 등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모슬포에 많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일관성있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어업인을 부자로 만들 사다리가 되겠다. 100년 뒤에도 국민이 언제나 맛있고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고태범 전 상임이사는 36년, 반평생을 모슬포수협에서 지내며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온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경제상무를 맡아 외지어선을 유치, 204억원 위판고를 달성하는 등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성과를 내본 경험이 있다는 자부심이다. 

고 전 상임이사는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새로운 대표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시장을 개척해 경제 사업의 활로를 찾을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신용사업을 확대하는 등 새롭고 공격적인 경영 기법으로 복지수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활선어류 직판·산지유통 전문매장 구축 및 회특구 지정 △고령화된 해녀조합원 신소득원 개발 △대표상품 개발 및 출시 △모슬포항 확장 및 신항만 건설 △연안어업인 지원 프로그램 개발 △조합원 현장소통 강화 등을 내세웠다.

그는 “신항만 건설을 통한 모슬포항 확장은 우리 수협이 성장할 기회다. 정부와 지자체 등 각종 지원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며 “새로운 발상으로 활로를 찾아본 경험이 있는 만큼 조합원 의견을 경청해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 잘 사는 모슬포수협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문대준 일과1리 어촌계장은 현재 모슬포수협이 변화와 성장에서 멀어진 채 오랜 시간 정체돼왔다며 소통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내부 혁신으로 반복과 분열을 극복, 하나로 뭉칠 수 있는 모슬포수협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문 어촌계장은 “현장 경험뿐만 아니라 모슬포수협, 어촌계장, 수협대의원, 선주, 선원, 지역단체장, 자생 단체장 등을 두루 역임하며 경영과 실천 감각을 길렀다”며 “과거 방어축제 사무국장, 집행위원장을 맡아 성공시키는 등 조직의 소통과 화합에도 자신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유통을 혁신해 대한민국 최남단 활어 거점지를 만들고 관광형 어시장 센터를 건립, 싱싱한 수산물을 관광객과 도민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등 어업인 소득 증대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땀 흘려 일해본 사람만이 어업인 마음을 진정 이해할 수 있다. 저는 한 명의 조합원으로서 어업 현장에 오래 머물며 어업인들의 꿈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며 “조합원이 간절히 바라는 변화, 제가 이루겠다. 대표 민원 해결사가 돼 수협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고 했다.

이미남 전 조합장은 1990년 모슬포수협의 창립 멤버로 누구보다 수협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다며 전국 1등가는 모슬포수협을 만들기 위해 조합장 선거에 다시 뛰어들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 전 조합장은 “제가 다시 조합장을 맡게 된다면 조합원이 주인 되는 모슬포수협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소통과 화합을 통해 조합원과 임직원 모두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확 달라진 모슬포수협을 육성,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슬포항 확장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뒤 “그동안 조합원들께서 저 이미남을 봐왔듯이 강인한 정신력과 추진력, 그리고 소통력으로 전국 1등가는 모슬포수협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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