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내외부 공사중, 11월 말 개원 예정…개원 의사 운영 의지↑
1층 물리치료실→2층 확대 이동…기존 치료실은 건강검진실로 전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들어선 365 민관협력의원. 사진=서귀포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들어선 365 민관협력의원. 사진=서귀포시.

10월 중 문을 열고 운영했어야지만 여러 이유로 계속해서 개원 시점이 늦춰지고 있는 전국 최초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이 이달 말에는 준비를 모두 끝내고 개원할 전망이다. 

야간, 공휴일에도 문을 열어 의료취약지 주민들의 의료 안전망 역할을 하게 될 민관협력의원은 내부 리모델링, 배리어프리(BF) 인증 등을 이유로 계속해서 개원이 늦어졌다.

당초 개원 기한은 사용허가 조건에 따라 계약일인 8월 28일로부터 45일 이내, 대략 10월 12일쯤까지였다. 하지만 무너진 돌담 보강 등 시설 내외부 공사가 진행되면서 이미 기한을 한 달여 넘긴 상태다. 

지난달 19일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김경미)가 서귀포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양병우(더불어민주당, 양병우) 의원은 건물 외부 돌담 붕괴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양 의원은 “격담을 쌓을 때는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하는데 침수되고 무게에 의해 허물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검토가 부족해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명재 서귀포보건소장은 “큰비가 내린 뒤 지탱하지 못한 부분이 발생해 보강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만간 보완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후 서귀포시는 돌담 보강공사에 착수, 시설을 보강 중이다. 

외부 공사 시점에 맞춰 내부에서는 사용자 요청에 따른 내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용자 측인 의사는 2층을 물리치료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서귀포시는 이를 받아들여 내부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당초 건물 2층에는 서부보건소 건강증진센터가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사용자 요청에 따라 물리치료실로 활용하게 됐다. 기존 1층에 있던 물리치료실은 건강검진실로 쓰일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고관절 치료가 필요한 어르신이 많은 지역 특성과 사용자 전공이 정형외과라는 점을 고려해 2층 전체를 물리치료실로 활용토록 허가한 것. 이를 위해 서귀포시는 공유재산 사용허가 등 절차를 마치고 공간 사용에 따른 비용을 사용자에게 추가로 지불토록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민관협력의원은 누구나 장애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배리어프리(BF)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공간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기존 병원을 정리한 사용자가 민관협력의원을 운영할 예정이다.

민관협력의원 운영자는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과장, 민간병원 부원장과 병원장을 지낸 박영준 이태원정형외과의원장이다. 박 원장은 2018년 주간 시사매거진이 주관하는 정형외과 관절 부문 대한민국 100대 명의로도 선정된 바 있다.

박 원장은 ‘365일 휴일·밤 10시 진료’ 조건을 개원 이후 3개월 동안 유예할 수 있음에도 개원 초기부터 야간 진료 계획을 세우는 등 취지에 맞도록 의원을 운영하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제도다 보니 준비 과정에서 늦어진 감이 없잖아 있다”며 “잘 준비해서 문제없이 개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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