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단 200명,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간 30분 동안 토론
투표로 찬·반·대안 결정…원탁회의 운영위, 권고안 제주시 보낼 예정

제주들불축제가 열리는 새별오름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들불축제가 열리는 새별오름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드넓은 오름에 불을 지피는 ‘제주들불축제’의 방향을 결정지을 숙의형 원탁회의가 열린다.

전국적인 산불로 불놓기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환경보존과 기후위기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적정성 논란이 반복된 이후 제기된 ‘숙의형 정책개발 청구’에 따른 것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19일 오후 1시 30분 아젠토피오레컨벤션에서는 참여단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 30분 동안 제주들불축제 원탁회의가 진행된다. 

이번 원탁회의에서는 제주지역 최대 문화관광 행사인 들불축제를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계속 운영하느냐, 중단하느냐, 아니면 다른 제3의 대안을 마련하느냐 등을 논의하게 된다. 

앞서 제주시는 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에서 논의되는 주요사항을 결정하고 최종 권고안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작성하기 위해 14명으로 구성된 ‘원탁회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시민단체, 언론, 학계, 관광 등 다양한 분야 인사로 구성된 운영위는 지역과 연령, 성별 등을 구분한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진행해 참여단 규모를 200명으로 정했다. 이 과정에서 찬반 비율을 맞추기 위한 찬반 여부 사전 확인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원탁회의에서 참여단은 약 4시간에 걸친 토론을 진행한 뒤 찬성, 반대, 제3의 대안 등 3가지 선택안을 골라 투표하게 된다. 토론과 투표 등 모든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투표를 위해 제주시는 개개인에게 무선 전자 투표기를 배부하며, 투표결과는 자동집계돼 원탁회의 운영위원회에 제공된다. 

이후 운영위는 토론 내용과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들불축제 권고안’을 다음 날인 20일 제주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제주시는 권고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들불축제와 같은 숙의형 정책개발 사례는 지난 2018년 녹지국제병원이 유일하다. 원탁회의 결과 ‘불허’ 권고안이 나왔지만, 당시 원희룡 지사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조건부개설 허가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강병삼 제주시장이 원탁회의 권고안을 존중하고 그 결과대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제주시가 원탁회의 권고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강 시장은 지난달 23일 취임 1주년 간담회 자리에서 “원탁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모르지만 시민들의 결정에 반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갈 이유는 없다”며 “공론화 과정을 통한 시민 결정을 존중하고 결과대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