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새당초 너의 길은 낮은 데로 뚫렸어라흉흉한 돌담뿌리 해거름이 서러운 날채석장 아득히 오는 정釘 소리로 우는 새야살아도 막장 같은 굴뚝이나 후비는 짓대쪽 같은 목소리 담벼락에 찢겨나고피 묻은 시어詩語만 흘리는 날갯짓 그 행적이여한 생애 절반쯤은 누명 쓰고 사는 세상시인은 언제부터 굴뚝새를 닮았던가추녀 밑 배고픈 일월에 돌이끼만 쪼아라/ 1988년 고정국 詩#시작노트삼십 년 전에 강원도 어느 독자로부터, 인상적인 엽서 한 장을 받았습니다. 나의 첫 시집 『진눈깨비』에 게재된 시조 「굴뚝새」에 공감했는지, 엽서 가득 그 독자가 겪었을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은 제주만의 문화를 탄생시켰다. ‘제주 무속’ 역시 마찬가지다. 제주 무속에서 사용하는 ‘기메’는 종이 장식이나 신체 등 굿에서 쓰이는 종이 무구를 지칭한다. 종이 무구를 많이 사용하는 건 제주굿의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의소리]는 권태효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민속학자 강소전이 집필한 국립민속박물관 조사보고서 ‘종이예술로 빛나는 제주굿의 세계’ 전문을 순차적으로 연재한다. 종이 예술작품 기메의 매력을 재발견하면서, 제주굿의 가치도 널리 공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① 기메 조사의 필요성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 놈의 : 남의, 타인의* 박으민 : 박으면 * 돈좀 : 단잠, 숙면(熟眠)사람은 본디 착한 심성을 지닌다(성선설). 아무리 악한 사람도 남을 괴
찬바람이 아직도 겨울을 붙들고 있지만, 제주의 곶자왈에서는 제주백서향이 피어나고 오름 자락에서는 세복수초와 변산바람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이번 주에는 괭이눈속 아이들은 꽃이 지고 열매가 익어갈 때는 씨앗을 감싸던 씨방이 벌어지는데 그 모습이 고양이 눈을 닮아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산괭이눈을 소개해 드립니다.봄이 익어가기 전에 이 산괭이눈이 꽃을 피우는데 전략이 아주 특이합니다.꽃 주변의 포엽을 노랗게 물들여 마치 꽃처럼 보이게 하고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다시 녹색으로 변하게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런데 이 씨앗이 생기면 네모
제주의 작은 마을 농부들이 만들어 낸 기적제주올레 11코스의 종점이자 12코스가 시작되는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2리. 이 중산간 마을에서는 15년째 놀라운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 이 마을의 ‘농산물 꾸러미’ 회원제 정기배송 서비스는 마을을 대표하는 상품이 됐다. 주민들이 출자해 만든 마을기업인 무릉외갓집이 그 중심에 있다.2009년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지역사회공헌사업으로 올레길이 지나는 마을과 기업을 이어주는 ‘1사 1올레 마을협약’을 추진했고 독일계 공기청정기 전문회사인 (주)벤타코리아와 무릉2리를 연결했다. 이 기업은 마을이 스스
설 명절을 앞두고 제주에서 백돼지를 흑돼지로 속여 판매한 음식점들이 줄줄이 적발됐다.제주자치경찰단은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원산지와 식품 표시를 위반한 업체 8곳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위반 사항은 혼합 판매, 거짓 표시 등 원산지 표시 위반 5건, 식품 표시 위반 4건 등이다.제주시 소재 돼지고기 유명음식점인 A·B·C·D 4개 업체는 제주산 흑돼지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메뉴판에 표시했으나, 육안상 구별이 어려운 특수부위는 제주산 백돼지로 납품받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적발 당시 A업체는 11.576㎏, B업체는 44.03㎏,
일출봉 해돋이몇 밤을 뒤척이다 섬을 베고 누운 바다홀연 내 역마살이 바닷새로 깃을 펴면치자 빛 빈 수반 위로 떠오르던 남녘 아침동편 수평 가득 돛폭을 거느리고팔방으로 눈을 뜨는 저 당찬 처녀 햇살잘 빚은 와인 한 잔이 아침 창에 놓인다/ 1985년 고정국 詩#시작노트초등학교 6학년 때, 중학생인 형의 국어교과서를 훔쳐봤습니다. 그런데 거기, 이호우의 시조 「달밤」이 게재돼 있었습니다.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로 시작해서 “차라리 외로울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로 끝나는 네 수짜리 연시조를 서너 번 읽고는, 토시 하나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 놈 : 남, 타인* 논 건 : 놓은 건, 놓은 것은* 쉐 : 소(牛)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남이 놓아둔 물건을 찾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자기
카카오가 본태박물관과 함께 특별 전시 및 컬래버 굿즈 판매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2월29일까지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품과 국내 대표 캐릭터 카카오프렌즈가 협업한 애니메이션과 다양한 굿즈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이번 전시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본태박물관 뮤직홀에서 열린다. 전시에선 제주에 놀러 간 라이언과 춘식이가 본태박물관의 마스코트인 오리 친구들을 만나 미술관 내 다채로운 작품들과 교감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앤디워홀,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백남준 등 유명 작가들
제주특별자치도는 설 명절을 맞아 제주 고향사랑기부 참여 활성화를 위해 '기부자 답례품 1+1 행사'를 실시한다.설 연휴인 오는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10만원 이상 제주에 고향사랑 기부를 하고 답례품을 신청한 기부자를 대상으로 매일 2명을 추첨해 지난해 가장 큰 인기를 모은 3만원 상당의 답례품 '귤로장생' 브랜드 감귤을 추가로 증정한다.행사 기간 중 온라인(고향사랑e음) 또는 방문 접수(농협은행 전국지점, 제주은행 제주공항점 및 ICC 제주점)를 통해 10만원 이상 제주에 고향사랑 기부 및 답례품 신청 시 자동으로 응모된다.최
바쁜 아침 출근길 도로가 통제된 이유는 바로출근길, 제주 5.16도로에서 발생한 도로 파손 사고와 관련해 배상이 이뤄진다.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는 5.16도로상 깊게 파인 지점을 지나다 타이어나 휠이 손상돼 움직일 수 없게 된 차량들에 대한 배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제주도가 배상에 나선 이유는 지자체가 관리하는 도로 하자에 따른 피해이기 때문이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31일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넘어가는 방향,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동수교에서는 도로 포장면에 구멍이 생기는 ‘포트홀(Pot hole)’이 발생했다. 겨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를 위협했던 폐어구 낚싯줄 일부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은 지난 29일 오전 11시59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해상에서 남방큰돌고래 ‘종달’의 꼬리지느러미에 얽혀있는 낚싯줄 일부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제거한 낚싯줄은 길이 250㎝, 무게 196g으로, 현재 종달이 꼬리에는 약 30㎝ 가량의 낚싯줄이 남아있다.종달이는 꼬리에 얽힌 낚싯줄이 풀리자 한결 자유로워진 모습으로 유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꼬리와 입, 몸통에 낚싯줄이 남아있어 제거가 필요한 상황이다.제주돌고래 긴급구조
제주관광공사는 공식 관광 정보 포털 비짓제주(www.visitjeju.net)를 통해 해외여행객 맞춤형 테마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해외관광객은 온라인을 통해 제주에서 먹고, 보고, 즐기고 사야 할 20가지 테마의 제주여행 버킷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제공 언어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다.세계자연유산과 제주문화 체험, 향토음식 등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부터 K-콘텐츠 명소, SNS 인생샷 스팟, 야간 즐길거리 등의 핫플레이스 자료가 총망라 돼 있다.비짓제주 검색 키워드와 외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 채널의 언급량을 토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수요를 반영해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28일 제주연구원은 ‘중국인 여행행태 및 소비 변화 조사 연구’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형태를 분석하고 수용태세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분석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의 해외 관광 규모는 연간 1억명에 달한다. 여행 국가는 마카오가 전체의 절반인 51%를 차지한다. 이어 홍콩이 27%로 뒤를 이었다.제주는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 외국인 관광객 역대 최다인 360만명에 달했다. 이중 85%인 306만명이 중국인이었다. 반면 코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로, 이른 봄에 하얀색의 꽃을 피워 사람들에게 봄이 왔음을 알려주며, 새싹을 캐어 나물·국거리·김치 등에 쓰고 어린 잎은 죽에 넣어 먹기도 하는 ‘냉이’를 소개해 드립니다.이번 주 초에 밭에 나갔더니 눈이 많이 와서 곳곳에 나 있는 냉이들이 눈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냉이의 꽃잎은 모두 4장으로 되어 있어 ‘십자화’라고 불립니다. 이러한 십자화과의 식물중에는 냉이 말고도 꽃다지, 장대나물, 무, 배추 등이 있는데 식탁에 올라오는 식물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이 겨울에도 꿋꿋하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 간지난 : 요망난, 요망스러운* 초난 : 유별난, 별스러운, 힘든* 질메 : 길마(소나 말의 등에 얹어 놓아 짐을 운반할 때 쓰는 기구. 지르마
제주특별자치도는 한라산 설경 탐방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한라산 설경버스의 운행횟수를 기존 1일 12회에서 24회로 증편한다.제주도는 한라산 설경을 즐기려는 도민과 관광객·등산객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지난해 12월 23일부터 토요일과 공휴일에 한해 제주버스터미널에서 영실매표소까지 왕복 운행하는 임시버스를 운행했다.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설경버스를 탑승한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이에 제주도는 이번 주말 한라산 설경을 찾는 이용객 급증에 대응해 설경버스를 24회로 증
“어제 항공기 결항 문자메시지를 받았는데 오늘은 안내가 없어서 무작정 공항으로 나왔죠.”24일 오전부터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지만 대체편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어제(23일) 하루에만 제주기점 출발 213편, 도착 212편 등 425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정상 운항은 출발 13편, 도착 13편 등 26편에 불과했다.제주공항은 그제 밤부터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눈까지 내리면서 제설 작업이 이뤄졌다. 강풍에 급변풍(윈드시어)까지 몰아치면서 항공사들이 항공기 운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