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eiljǝnéiʃən] a. 홀로/혼자서 지금 이녁 저끗띠 누게 셔?(지금 당신 곁에는 누구 있는가?)alone은 all ‘완전히(=wholly)’와 one ‘하나’의 결합이다. 이 alone에 단축(shortening)이 일어나 lone ‘혼자의’가 만들어지고, 거기서 lonely ‘외로운’, lonesome ‘쓸쓸한’ 등이 파생(derivation)되었다, 그밖에 alone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표현으로는 go-it-alone ‘자립한’, stand-alone ‘독립형의’ 등이 있다. alone의 어원적 의미는 ‘완
제주도는 평화의 섬입니다. 항쟁과 학살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4.3이 그렇듯이 비극적 전쟁을 겪은 오키나와, 2.28 이래 40년간 독재체제를 겪어온 타이완도, 우산혁명으로 알려진 홍콩도 예술을 통해 평화를 갈구하는 ‘평화예술’이 역사와 함께 현실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 네 지역 예술가들이 연대해 평화예술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의 평화예술운동에 대한 창작과 비평, 이론과 실천의 공진화(共進化)도 매우 중요합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네 나라 예술가들의
이보다 빠를 수 없다. 전광석화 같다고나 할까. 윤석열 정부 들어 최고 권력자에 조응하는 사정기관의 민첩한 동작을 두고 하는 말이다. 척척 손발을 맞추기로는 각 부처도 마찬가지다. 사정기관들은 여당과도 이심전심 합을 잘 맞추는 것 같다. 역대급이다. 과거 어느 정권에서 이랬을까 싶다. 대통령이 입을 여는 순간 이들 기관은 행동을 개시한다. 넌지시 뭔가를 암시하거나,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만 해도 예외없이 움직인다. 날래기만 한 게 아니라 일사불란까지 하다. 또 전방위적이다. 웃프게도, 권력 앞에 ‘알아서 다 해준다’는 퍼스트레이디의
바람(風)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제주의 바람은 누대로 제주의 언어, 건축, 농경, 무속, 의식주 등 모든 삶의 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기후위기라는 생태적 기로에 선 오늘날에 제주 바람은 풍력에너지라는 대체에너지 자원의 사회적 성격까지 갖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풍력발전 시설 개발이 이어지면서 바람자원의 이용 · 개발 및 그 수익 분배와 관련해, 도민과 기업 간의 역사 · 문화 · 생태적 불평등 문제가 제기돼 제주특별법 개정법률에 ‘풍력자원의 공공적 관리 조항’이 신설되기도 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환경정책칼럼 [제
베이비박스 지원조례 관련 공청회(?)가 다시 열렸다. 위기영아 보호상담지원조례에 관한 공청회(송창권 의원 주최)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논쟁을 의식해서인지 ‘베이비박스’라는 단어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지만, 위기영아 보호상담 지원조례 조례안은 기존의 베이비박스 지원조례의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어 논란은 재연됐다. ( 관련 기사 : 다시 불붙은 ‘베이비박스’ 공방 “영아유기 조장”vs“최소한 보호책” )공청회장은 베이비박스 찬성 측의 무리한 주장으로 한 순간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조례 제정 중단을 요청하는 측에서 ‘제주도의 아동 유기
왠지 몰라도 필자는 인기 많은, 이른바 베스트셀러에 이상한 거부감이 있다. 특히 유명인사가 적극 추천하는 책들은 일단 기피하고 읽지 않는다. 뭔가 의도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 책 소개의 글을 쓰면서 이 무슨 어깃장을 놓는 일인가? 여하간 그러다가 한참 시간이 흘러 찾는 이가 뜸해질 때쯤 찾아 읽는다. 이번 책도 그러했다. 다만 올해 4월에 나온 책이니 제법 빠른 편이다. 전직 대통령이 굳이 중국관련 도서를 추천했다고 하고, 중국 전공자들 사이에 설왕설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지라 심히 궁금했기 때문이다. 짱깨 먹으러
지인들이 호치민에 여행을 오게 되면 시내 관광에서 들르게 되는 관광코스 중의 하나가 전쟁기념관이다. 우리에게는 전쟁기념관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베트남어로는 Bảo Tàng Chứng Tích Chiến Tranh(바오땅 쭘틱 치엔짜인), 번역하면 전쟁증거박물관이 정확한 명칭이다. 박물관 2층에는 베트남전에서 고엽제를 포함해 미군이 사용한 살상무기와 양민학살 등의 전쟁범죄에 대한 자료들을 전시해 놓고 있고 3층으로 올라가면 베트남전 종군기자들이 목숨을 걸고 찍은 베트남전의 생생한 기록들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다. 베트남 정부는 미국
contemporary [kǝntémpərǝri] ɑ.① (…과) 동시대의 ② (우리와 동시대의) 현대의, 당대의고튼 시대, 또난 세대(같은 시대, 다른 세대)contemporary는 con- “같이(=with, together)”와 temp “시간(=time)”의 결합이다. 이 temp라는 어근(root)에서 나온 낱말로는 tempo “박자/속도”, temporal “시간의/일시적인”, temporary “임시의” 등이 있다. 이 contemporary는 17세기경부터 ‘Byron was contemporary with Words
10월이 되니 매주 주말은 각종 체육행사, 결혼식, 돌잔치 등 모임이 매주 잡혀있다. 매일 맘 졸이며 확인했던 아침 재난문자가 도착해도 손이 잘 가지 않는 요즘이다. 사무실 옆 건물 외국인 쇼핑몰에도 심심찮게 단체관광객이 오가고, 몇 년간 문을 닫았던 대형식당의 주차장도 연일 수학여행 관광버스로 만차 행렬이다. 오랫동안 휴업하던 지인이 면세점으로 복귀한 것은 이미 한참 전의 일이다. 2020년 3월부터 굳게 문을 닫았던 연동의 썬호텔은 10월 초, 드디어 영업을 재개하고 휴업 중이던 노동자들도 복귀했다. 하지만 매각바람을 피하지 못
코로나19로 멈췄던 운동회가 3년 만에 열리고 참관 수업이 진행되었다. 다들 학교 소식이 궁금했는지 코로나19 이전보다 학부모들이 많이 참가했다. 다들 웃고 있었지만 정말 안녕한지 궁금했다. 정기 상담 일정이 잡혀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는데 아이를 놀리는 친구에 대해 대화할 때였다. 선생님은 아이가 싫다는 표현을 정확히 하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이 많은 위로가 되었다. 스토킹 범죄나 성범죄가 하루가 멀게 뉴스가 되는 시대에 의사 표현과 소통 방식 그리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강충민의 보·받는 사람’은 필자의 기억을 소환해 전하는 편지 글입니다. 새하얀 편지봉투 앞면의 아래위로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칸에 볼펜을 꾹꾹 눌러 누군가와 나의 이름을 써 넣던 ‘우리 시대의 편지’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공유하게 하는 코너입니다. 편지는 모바일 메신저나 인터넷 이메일로 소통하는 요즘엔 경험할 수 없는 공감의 통로입니다. ‘강충민의 보·받는 사람’은 풀이 없어 밥풀을 이용해 편지봉투를 붙여본 적 있는 세대들에게 바치는 연서(戀書)이기도 합니다.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그립습니다. / 편집자 1
talent [tǽlǝnt] n. (타고난) 재주, 재능끗어내엉 써사 달란틉주(꺼내어 써야 달란트다)talent의 인도유럽어족 어원(origin)인 tele-는 “무게가 나가다(=to weigh)”라는 뜻이었다. 라틴어 ‘탈렌툼’(talentum)을 거치면서 달란트는 무게(weight)의 최대 단위(maximum unit)를 이르는 말로 쓰였는데, 시대와 나라마다(across all the ages and countries) 조금씩 가치(price)가 달랐다.특히, 성경(the Bible)에서는 달란트가 통화의 단위(currency
사진작가 양동규. 그의 예술은 ‘학살로서의 4.3’을 살피는 일에서 출발했다. 카메라를 든 그의 시선은 늘 제주 땅과 사람에 고정돼있다. 그러나 섬의 항쟁과 학살이라는 특수성의 조명은 결국 한반도와 동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평화라는 보편성으로 확장하기 위한 평화예술의 길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실천적 작가다. 매주 한차례 [양동규의 필·필·필 film·筆·feel]을 통해 행동주의 예술가로서의 그만의 시각언어와 서사를 만날 수 있다. / 편집자 글 우리가 딛고 서있는 이 땅은 불이 뿜어낸 생명의 땅이다. 허나 불이 뿜어낸 땅은 척박한
‘소리시선(視線)’ 코너는 말 그대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입장과 지향점을 녹여낸 칼럼란입니다.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사설(社說)’ 성격의 칼럼으로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독자들을 찾아 갑니다. 주요 현안에 따라 수요일 외에도 비정기 게재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글올해 기초학력보장법이 시행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교육이 길어지게 되면서 기초학력 미달이 늘어남에 따라 기초학력 문제가 이슈다.이러한 논란 속에서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기초학력 보장이 또다시 성적과 평가 중심의 교육으로 회기 되기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
제주도 해상풍력 갈등의 해결책은? 지난 금요일(9월 30일), ‘한국의 갈등현안과 갈등관리 시스템’을 주제로 제주특별자치도와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 그리고 제주도 사회협약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2022 전국갈등관리포럼’이 제주에서 열렸다. 김태석 전 제주도의회 의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3가지 세션이 차례로 열렸는데, 마지막 세션의 주제가 ‘제주해상풍력갈등’이었다. 주제발표자인 김주경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갈등은 참여자의 태도와 그룹에 따라 가치갈등, 관계갈등, 이해갈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라면서 한림해상풍력과 대정해상풍력의 사례
지난해 11월 제주도의회 문종태 의원은 ‘민간이나 공공기관에 위탁해 추진하는, 이른바 행정의 외주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대행 사업을 줄여 행정이 수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인력문제 처리에 대한 곤혹스러움’도 거론한다.( 링크 : 행정의 외주화? 제주도, 민간위탁·공기관대행 ‘눈덩이’ )제주도정의 민간위탁사업에 대해서 2022년 8월 박원철 전 제주도의원은 제주도의 ‘행정의 외주화’가 2008년에 비해 6배 증가했다며 도정의 개선을 요구하였다.( "제주 민간위탁사업 6배 증가 다시
conscription [kǝnskrípʃən] n. 징집(徵集)이듸 일름 적읍서(여기 이름을 적으세요)conscription은 con- “함께”와 scribe “쓰다(=to write)”의 결합이다. 이 scribe라는 어근(root)에서 나온 낱말로는 scribble “낙서하다”, describe “기술하다”, manuscript “원고” 등이 있다. conscription의 어원적 의미는 “함께 서명하다” 정도로 볼 수 있다. 군대를 유지할 목적으로 병역(military service)을 강제적으로(by force) 수행하게
“벼슬살이의 요체는 두려워할 외(畏) 한 자 뿐이다”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에서 새로 부임하는 수령에게 일러준 마음자세, 즉 목민관이 지녀야 할 태도 가운데 하나는 백성을 두려워하라는 것이다. 나의 밥, 나의 권력이 어디서 오는 가에 대한 근본적 물음과도 닿아있다.고을의 원(員)이나 수령을 일컫는 목민관은 오늘날 지방자치단체장이 대표적이다. 버스가 지나간 뒤에 손 흔드는 격이어도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겠다. 권력교체기 ‘제주도지사 원희룡’은 후임자에게 이런 말을 해줄 수 있었을까. 많은 이들이 느낄 것이다. ‘차마’ 그럴 수 없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