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혀 간첩일 한 적 없습니다.” 한 치의 거짓 없는 진술은 5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그때는 극악무도한 간첩, 지금은 무고한 국민이다.공안당국의 불법 구금과 고문, 가혹 행위 끝에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위반 혐의를 뒤집어써 15년 형을 선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제주간첩조작사건 피해자 김양진(93) 어르신 이야기다.[제주의소리]는 김양진 어르신의 억울한 사연(판사실 재판에 간첩미수 ‘사형’ 구형..1주일 잠 안 재우고 “했지? 예” 상황 끝)과 진실규명을 위한 조사 착수(누명 쓴 억울한 50년 세
태어나자마자 제주4.3을 겪은 노인은 2명의 어머니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 중 한명은 얼굴조차 본 적이 없고, 성인이 되고 나서야 존재 사실을 알았다. 갑자기 찾아온 사람의 부탁으로 시작된 제사와 벌초는 어느덧 50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용석(76)씨가 태어난 1947년 제주에는 4.3의 광풍이 몰아쳤다. 이씨의 고향은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그는 갓난아이 때 어머니 등에 업혀 북촌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집단학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다. 북촌 집단학살은 4.3으로 비롯된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
2000년 김대중 정부에서 제정돼 같은 해 5월10일 시행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특별법)’은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권으로 이어진 24년간 무려 26차례에 걸쳐 개정 등 보완이 이뤄졌다. 76주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4.3을 폄훼·왜곡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 대통령령 등 후속조치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개정된 4.3특별법이 희생자와 유족, 또 도민들의 아픔을 달래주지 못하고 있다. 4.3 76주년을 맞아 [제주의소리]는 4.3특별법 보완입법과 후속 과제를 짚어본다. [편
2004년 16만5000톤에서 20년이 지나 23만1500톤으로 늘었다. 또 12만2000톤 추가 증설 공사가 한창이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하루에 제주에서 처리되는 하수량만 35만3500톤에 이른다. 2000년대 초반 ‘설마’, ‘혹시’로 시작된 제주의 걱정은 20년이 지나기도 전에 현실이 됐다. [제주의소리] 창간해인 2004년 제주에는 색달하수처리장(1983년 가동), 제주하수처리장(1994년), 보목하수처리장(1996년)까지 3개 뿐이었다. 대정하수처리장(2005년), 성산하수처리장(2005년) 제주서부하수처리장(2007년),
잔인하고도 끔찍한 7일이었다.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간 일주일 남짓한 기간, 무자비한 폭행과 고문으로 평생 가슴속 깊이 남은 후유증을 겪게 됐다. 억울했지만 작정하고 간첩을 만들어 권력을 보위하겠다고 덤벼든 국가를 상대로 힘없는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렇게 평범한 국민은 ‘간첩’이 됐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는 제주간첩조작사건 피해자인 강병선 씨 사건에 대해 ‘중대한 인권침해’로 판단하고 진실규명 결정했다. 국군방첩사령부 기록, 신청인 및 참고인 조사, 강광보 사건 재심 공판기록 등 조사 결과 강병선
1992년 8월부터 제주시민들의 쓰레기를 처리해 온 제주 최대 봉개동 매립장 시대가 2024년을 마지막으로 저문다. 연장 사용에 따른 굴곡도 있었지만, 결국 끝을 맞이했다.봉개 매립장은 ‘소각장 구역’과 ‘매립지 구역’, ‘지원시설 구역’으로 나뉘며 이를 모두 합치면 면적은 47만9261㎡에 달한다. 제주시는 이 드넓은 매립장을 친환경 거점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사후 활용방안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 중이다.제주 ‘미리내공원’, 서울 ‘난지도 공원’, 대구 ‘대구수목원’, 부산 ‘해운대수목원’, 경기 ‘세계정원’, 포항 ‘양덕
30년 넘게 제주시민 쓰레기를 한 몸으로 받아낸 봉개 매립장이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오랜 시간 지역주민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운영된 쓰레기 처리시설들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다. 도내 최대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봉개동 매립장은 올해 사용종료에 앞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센터 폐쇄만 앞두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의 사용종료 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으면 봉개 매립장은 공식적으로 ‘폐쇄’ 된다.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매립장은 봉개동 일대 주민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제대로 운영되기 힘들었다. 중간중간 시설 사용연장 등을 두고 마찰이 있었지만
30년 넘게 제주시민들이 내놓은 쓰레기를 품어온 봉개 매립장 시대가 끝난다. 생활 쓰레기부터 음식물, 재활용품, 대형폐기물 등 쏟아지는 쓰레기를 한 몸에 받아낸 역사도 함께 묻는 것. 봉개동에서 책임지던 쓰레기들은 광역처리 시설로 모두 옮겨갔다. 매립과 소각은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맡는다. 재활용 선별과 대형폐기물도 동복리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처리된다. 음식물쓰레기의 경우 아직 서귀포시 색달동 광역음식물처리시설이 준공되지 않아 봉개동에서 처리 중이지만, 올해 상반기 모두 기능을 이관하면서 폐쇄될 예정이다. 제주시는
2021년, 출생신고 없이 성인 나이까지 자란 제주지역 세 자매 사연은 전국적으로 파장을 남겼다. 이후 정부와 지자체가 ‘출생 미신고 아동’ 문제를 들여다보고, 제주에서는 베이비박스 조례 논란까지 번지는 등 사안은 계속 진행 중이다. [제주의소리]는 출생 미신고 아동 조사 상황과 관련 조례, 현장으로부터 듣는 대책 등을 세 차례에 걸쳐 모아본다. [편집자 주]‘제주특별자치도 위기임산부 및 위기영아 보호·상담 지원 조례’가 가결·공포됐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출생신고가 누락된 전국 아동만 2123명에 달하며, 이중 601명은
2021년, 출생신고 없이 성인 나이까지 자란 제주지역 세 자매 사연은 전국적으로 파장을 남겼다. 이후 정부와 지자체가 ‘출생 미신고 아동’ 문제를 들여다보고, 제주에서는 베이비박스 조례 논란까지 번지는 등 사안은 계속 진행 중이다. [제주의소리]는 출생 미신고 아동 조사 상황과 관련 조례, 현장으로부터 듣는 대책 등을 세 차례에 걸쳐 모아본다. [편집자 주]‘2123명’바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출생신고가 누락된 전국 아동의 수다. 감사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정기 감사를 통해 위 기간 동안 출산기록은 존재하나 신고는 없는
무력으로 국권을 찬탈한 것도 모자라 권력 유지를 위해 무고한 국민을 억울한 죽음으로 몰아넣은 군사독재 정권의 추악한 과거사 진실이 뒤늦게 규명되고 있다. 최근 제주 간첩 조작사건 피해자인 故 김두홍 씨에 대한 ‘국가보안법·반공법 위반 불법구금 등 인권침해사건’은 정부 과거사정리위원회 진실규명 조사를 거쳐 ‘재심 권고’를 받았다. 이에 유족은 지난 5일 고인에게 내려진 잘못된 판결을 뒤집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제주지방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법적 절차를 통해 국가 잘못을 밝혀내고 고인의 한을 달래겠다는 마음에서다. [제주의소리]가
모든 길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간다고 했다. 억울한 세월이 후대에 와서 진실로 밝혀질 줄 알았을까. 5일 제주간첩조작사건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낼 ‘재심’이 청구됐다 [제주의소리]가 기획 보도한 ‘제주 간첩 조작사건’ 피해자의 재심 청구가 제주지방법원에 접수됐다.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할 ‘사필귀정(事必歸正)’의 첫걸음이다.제주 간첩 조작사건 피해자인 고(故) 김두홍 씨 재심사건 변호를 맡게 된 문성윤 변호사는 5일 오전 고인에게 내려진 잘못된 판결을 되돌릴 ‘재심 청구서’를 접수했다.고인은 독재정권의 희생양이 돼 만들어진 간첩이
이유도 모른 채 갑자기 끌려가 고문당하고 정신까지 피폐해져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없었다. 뼛속 깊이 새겨진 억울함의 한(恨)은 풀지 못한 채 이승에 남겨둬야만 했다. 내 한 몸 바쳐 조국을 지키노라 다짐하고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으로 뛰어들었지만, 고향에 돌아온 뒤 국가는 나를 ‘간첩’으로 만들었다. 극악무도한 군사독재정권의 먹잇감이 된 탓이었다.이처럼 지옥과 같은 삶을 살다가 끝내 세상을 떠난 故 김두홍 씨의 억울한 사연을 풀어낼 길이 열렸다. 과거사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 조사결과
제주와미래연구원, 제주의소리, 한라일보, KCTV제주방송, TBN제주교통방송이 제주 미래 100년에 대한 도민 주체, 지속 가능, 혁신 성장을 위한 정책과 과제를 모색하는 ‘제주와 미래 정책토론’을 진행한다. 매월 한 차례 공동기획을 통해 국가와 지방정부 차원의 제주미래 비전과 대전환 정책 수립을 유도하고, ‘도민 손으로’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방향을 제시해나가고자 한다. [편집자 주]민선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핵심 과제인 '상장기업 유치·육성' 정책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제주
제주와미래연구원, 제주의소리, 한라일보, KCTV제주방송, TBN제주교통방송이 제주 미래 100년에 대한 도민 주체, 지속 가능, 혁신 성장을 위한 정책과 과제를 모색하는 ‘제주와 미래 정책토론’을 진행한다. 매월 한 차례 공동기획을 통해 국가와 지방정부 차원의 제주미래 비전과 대전환 정책 수립을 유도하고, ‘도민 손으로’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방향을 제시해나가고자 한다. [편집자 주]좋은 일자리와 안정적인 삶을 위해 제주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고 있다. 그래야만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현실 때문이다. 오영훈 제주도정이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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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이 국가적 비전이 되고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동참이 요구되는 기후위기 시대. 제주의소리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일상 속 실천, 시도와 실험으로 대안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려 합니다.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행동과 아이디어들이 지닌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작은 변화까지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편집자 주부산, 부천, 광주, 경주,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제로웨이스트 활동가 10팀이 제주시 원도심에 모였다.22일과 23일 제주시 대동호텔 비아아트와 원도심 일대에서 진행된 워크숍 ‘당신은 지구별 여행자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