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학부모들은 유난히 일반계 고교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이른바 인문계고에 진학하지 못하면 학생 뿐만 아니라 부모까지 의기소침해질 정도. 하지만 지금은 반듯한 대학을 나와도 좋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시대. 이런 가운데 제주 특성화고 출신들이 '신의 직장'이라는 공무원, 공기업은 물론 대기업에 취업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제주의소리>가 특성화고 출신들을 채용한 도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을 만나 고졸 취업자들의 강점과 발탁 배경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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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인재들이 뛴다] (8) 김미양 JDC
면세영업처 팀장 "자기만의 목표 세워 매사에 최선"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66만명. 올해는 지난 9일 150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85만2408명보다 16.8% 늘어났다. 

관광객 대부분은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를 오간다. 그 결과 제주국제공항은 국내에 몇없는 순이익을 내는 공항으로 자리 잡았다. 
 
제주를 빠져나갈 때 제주공항에서 만날 수 있는 면세점도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공항에는 최근 개점 14주년을 맞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면세점이 있다. JDC 면세점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5420억원 달한다. 지난해 대비 111%의 성장이다. 

JDC 면세점에 입주한 35개 업체에는 제주 지역 특성화고 출신 고졸 취업생이 많다. 이유는 JDC의 취업 연계 프로그램 때문. 

JDC 면세점은 지난해부터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을 운영, 특성화 출신들을 면세점 입주 업체로 이끌고 있다.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니어 과정을 운영하고, 스스로 서비스직과 어울린다고 판단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본적인 서비스 정신부터 외모 가꾸기 까지 총 240시간의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JDC 면세점 디딤돌 프로그램을 수료해 입점 35개 업체에 취업한 학생은 지난 11월 기준 총 50명에 달한다. 

결국 JDC 면세점 차원에서 고졸 취업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입점 업체와 연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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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 영업관리단 면세영업처 김미양 팀장.
특성화고 학생들을 입점 업체에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JDC 영업관리단 면세영업처 김미양 팀장은 “고졸 취업생들은 의욕부터 남다르다”고 높게 평가했다. 

김 팀장은 “일부 사람들은 판매직종에 일하는 사람들을 (상대적으로)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직업에는 귀천(貴賤)이 없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귀천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하고자하는 의욕부터 남다르다. 대부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대졸자들도 면세점에 취업하지만, 며칠 일하고 퇴사하는 경우가 잦다. 반면, 제주 특성화고 학생들은 본인들이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모든 일에 열심히 한다. 남자들도 군 입대 전까지 서비스 업종 경험과 함께 실무를 배우기 위해 열심히 한다”고 귀띔했다. 

김 팀장은 "판매직종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입주 업체들과 자주 만나 얘기를 나눈다. 급여 수준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JDC 디딤돌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들은 적당한 인턴 과정을 거쳐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JDC 면세점 취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능력을 뭘까. 김 팀장은 열정을 우선으로 하면서 외국어 능력도 추가했다. 

김 팀장은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열정이 없는 사람은 인사 담당자에게 매력이 없다. 열정만 있으면 직무 능력을 심어줄 수 있다”며 “또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제주를 빠져나가며 면세점을 방문하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을 키우는 것이 스스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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