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학부모들은 유난히 일반계 고교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이른바 인문계고에 진학하지 못하면 학생 뿐만 아니라 부모까지 의기소침해질 정도. 하지만 지금은 반듯한 대학을 나와도 좋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시대. 이런 가운데 제주 특성화고 출신들이 '신의 직장'이라는 공무원, 공기업은 물론 대기업에 취업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제주의소리>가 특성화고 출신들을 채용한 도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을 만나 고졸 취업자들의 강점과 발탁 배경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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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특성화고, 인재들이 뛴다] (11)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성호 실장 "패기, 열정 대단"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적용을 받는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사랑 받는 제주 건설이 목표다.

국제자유도시에 걸맞는 개발을 위해 지난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설립됐다. 

국토교통부 산하 준시장형 공기업인 JDC는 관광, 교육, 의료 등 공공 개발 사업이나 투자 유치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단지, 영어교육도시, 공항 지정면세점, 신화역사공원, 제주헬스케어타운, 예래휴양형주거단지 등이 주요 사업이다. 때로 논란이 따르는 사업도 있지만, JDC에서 유치한 해외 자본은 수조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곶자왈 지킴이 역할을 자부하며, 제주곶자왈도립공원 준공식을 갖기도 했다. 

JDC에는 제주 특성화고를 졸업한 6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2014년 2명, 2015년 3명, 올해 1명이 채용돼 국제자유도시 제주를 위해 뛰고 있다. 

오는 30일 1명이 추가로 입사하면 고졸 취업자만 7명이 된다. 

직원들은 JDC에서 계약, 사회공헌 사업, 면세점 영업관리 등을 맡고 있다. JDC 인사 담당자는 이들을 ‘젊은 피’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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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 인사총무실 이성호 실장.
이성호 인사총무실장은 “입사 초기에는 누구나처럼 미숙한 점도 있었지만, 사내 직무교육 등을 통해 업무 능력이 꾸준히 향상됐다. 고졸 채용 뒤 6개월간 부서에서 선배-후배간 멘토링 사업을 진행한 것이 업무 능력 향상과 직원간 친밀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졸 취업자들은 ‘젊은 피’로 조직내 젊고 신선한 분위기 조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이들만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각종 사업에 반영되고 있다. 이들의 패기와 열정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꾸준히 고졸자들을 채용하려고 한다. 아직 구체적인 안은 없지만, 다양한 분야의 고졸자들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고졸 취업준비생에게 JDC가 원하는 직무 능력에 대해 이 실장은 ‘청렴’과 ‘창조성’을 꼽았다. 

이 실장은 “각 업무마다 NCS기반 직무설명자료가 홈페이지게 공지됐다. 취업준비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도시개발, 회계, 홍보, 관광 등 특성화고에서 배운 역량을 스스로 파악하는 것이 도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JDC가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국가공기업이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 등을 갖춘 인재를 환영한다”면서도 “청렴하고, 열정적이며, 창조성을 갖춘 사람은 누구나 환영한다. 국가공기업으로서 특성화고 인재 채용에 앞장서 고졸 채용 문화 확산에 기여하려 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열려있는 JDC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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