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사업자 공모 착수 부지만 33만㎡
공정률 56% 녹지그룹 투자도 불투명

국내 첫 영리병원 도입과 자금난 등을 이유로 10년째 난항을 겪고 있는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과 관련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결국 공동사업자 찾기에 나섰다.
당초 직접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공동사업 추진으로 헬스케어타운 내 토지 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토지 공급가액만 2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JDC는 5일 공고문을 통해 10월14일까지 제주헬스케어타운 공동사업시행자를 모집해 향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사업 대상지는 개발이 중단된 리타이어먼트 커뮤니티와 롱텀케어타운, 재활훈련센터, 전문병원, 메디컬 스트리트 등 6개 사업, 10개 부지, 총 33만9139㎡ 규모다.

JDC는 공동사업자를 공정률에 걸림돌이 된 잔여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사업자에 대해서는 JDC 소유의 부지 매각도 진행하기로 했다.
공동사업자는 부지별 토지이용계획에 따른 시설을 건축하고 운영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병·의원 등 의료시설 설립 계획이 포함된 경우 의료법상 의료기관 개설 법인을 포함해야 한다.
헬스케어타운은 JDC가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 153만9339㎡에 총사업비 1조5674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의료관광단지 개발사업이다.
JDC는 중국 녹지그룹 자본을 유치해 현지 법인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를 통해 2012년 12월 첫 삽을 떴다. 사업 5년차인 2017년 6월 공정률 56%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녹지그룹은 현재까지 8479억원을 투입해 400세대 콘도미니엄과 228실 규모의 힐링타운 등 숙박시설과 48병상의 녹지국제병원을 건설했다.
2단계 사업으로 힐링스파이럴호텔(313실)과 텔라소리조트(220실), 윌리스몰, 힐링가든 건설 사업을 추진하던 중 공사가 중단돼 현재는 흉물로 남아 있다.
JDC는 2021년 12월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 과정에서 녹지가 2000억원을 투입해 현재 중단된 4개 시설에 대한 공사를 2024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별도로 헬스케어 전체 사업부지 중 JDC 소유 토지에 대해서는 직접 투자방안 적극 검토해 왔다. 제주도 역시 세부수립 계획을 조건으로 사업기간을 2024년까지 연장해줬다.
JDC 관계자는 "애초 사업이 민간투자로 추진됐고 공동사업시행자는 방식을 다소 변경한 것"이라며 "의료서비스센터 등 JDC가 직접 전액 투자한 사업도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