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도민연대, 1일 4.3해원방사탑제 개최...“완전한 4.3해결의 길” 다짐

제주4.3도민연대는 1일(월) 오전 10시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에서 ‘완전한 4.3해결과 4.3 제76주년 기념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4.3해원방사탑제’(방사탑제)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제주4.3도민연대는 1일(월) 오전 10시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에서 ‘완전한 4.3해결과 4.3 제76주년 기념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4.3해원방사탑제’(방사탑제)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제주4.3도민연대(도민연대)는 1일(월) 오전 10시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에서 ‘완전한 4.3해결과 4.3 제76주년 기념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4.3해원방사탑제’(방사탑제)를 개최했다.

4.3해원방사탑은 지난 1998년 4월 제주지역 4.3 및 민주 운동 세력이 모여 건립한 상징물이다. 

방사탑 소개글에서는 “예로부터 제주에는 마을에 부정한 일이 생기면 방사탑(거욱대)을 쌓아 나쁜 기운을 막는 풍습이 있어 왔다. 이에 우리는 4.3 50주년을 맞아 부정을 막고 원혼을 위무하며 통일의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4.3 해원 방사탑’을 세운다. 이 탑이 이 고장 제주도에 다시는 죽임의 광풍이 불지 않게 하는 ‘방사의 탑’으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조상의 한을 풀어주는 ‘해원의 탑’으로, 더불어 살며 평화의 미래를 가꾸는 ‘상생의 탑’으로 역사에 남기를 기원하며, 4월 3일 돌을 쌓기 시작해 4월 18일 탑을 완성하다”라고 설명한다.

이날 방사탑제는 도민들을 비롯해 강병삼 제주시장,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과 정치권 인사들까지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도민연대는 4.3 폄훼·왜곡 발언 국민의힘 총선 후보를 공천 취소해야 한다는 현수막을, 4.3학살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이승만을 미화하려는 움직임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함께 게시해 주목을 받았다.

주최 측은 방사탑제 제문에서 “유세차 갑진년 사월 초하룻날 산천영기 수려한 한라산 큰 줄기 아래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 앞에서 오늘이 있기까지 음으로 양으로 보살펴 주신 4.3 영령님들께 온 도민의 뜻을 받들어 삼가 고한다”고 인사를 올렸다. 

제례는 오창훈 4.3도민연대 운영위원이 집전하고, 김용범 4.3도민연대 자문위원(초헌), 고봉기 4.3도민연대 운영위원(아헌), 강미경 4.3도민연대 조사실장(종헌) 등이 함께 진행했다.

도민연대가 내건 현수막.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도민연대가 내건 현수막.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도민연대가 내건 현수막.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도민연대가 내건 현수막.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이어 “2000년 1월, 김대중 대통령의 각별한 지원 속에 4.3특별법이 지정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의 잘못에 대해 제주도민과 유족에게 사과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유례없이 세 차례나 4.3국가추념일에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다”면서 “그러나 요즘 세상은 예전과 달리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는 형국이다. 그 시절 님들을 욕보였던 정치 모리배들과 서청과 다름없는 이상한 세력들이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되는 어지러운 세상이 돼 영령님 뵙기가 참으로 민망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또한 “국가는 영령님들에게 4.3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늦었지만 참으로 잘된 일이다. 그런데 영령님의 후손들에게는, 가족들에게는 보상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 님들의 억울함과 님들의 가속이 겪은 지난 70여년 세월에 대해 보상하지 않는 사실은 할 말을 잃게 한다”며 “애기업개, 구두닦이로 살아야 했다. 고아원에 가야했고, 버스와 트럭의 조수생활을 해야 했다. 공장에 가고, 식모로 살아야 했던 살아남은 가족들의 겪은 세월, 반드시 보상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문에서는 “어느 누구도 단 1%의 가능성도 없다던 4.3수형생존인의 군법회의 무죄 판결에 이어, 일반재판 피해자들에게도 순조롭게 무죄가 선고되도록 잘 보살펴 달라”며 “영령들이시여!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오로지 ‘완전한 4.3해결의 길’ 임을 굳게 다짐한다. 이 길만이 살아남은 자, 후손된 자가 지켜야 할 도리라고 굳게 믿으며 끝까지 남은 4.3과제 해결을 위해 진력하겠다”고 피력했다.

4.3해원방사탑.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4.3해원방사탑.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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