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나의 자녀를 맡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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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범 칼럼] (9) 신뢰를 바탕으로 한 멘토-멘티가 되자

최근 TV 음악방송 프로그램에 멘토와 멘티가 등장했다. 각각의 가수 희망자들이 기준을 통과하게 되면 멘토들은 자신이 원하는 멘티들을 선정할 수 있고, 반대로 많은 멘토들이 같은 한 명의 멘티를 동시에 원하게 되면 그 멘티에게 자신의 멘토를 선택할 기회를 준다. 이렇게 함으로서 후회 없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멘티가 멘토를 선택한 이유를 들어 보면  ‘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 ‘섬세하게 자신을 코칭해 주었기 때문에’ 등 선택 이유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서로 신뢰한다는 것이고, 멘토와 멘티는 보다 나은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멘토의 유래는 오디세우스(그리스 신화 상의 영웅으로, 이타카(Ithaca)의 영주, 트로이전쟁의 영웅, 트로이 목마의 고안자, 그의 이름을 딴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의 주인공)는 트로이 원정을 떠나기 전에 집안일과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친구인 ‘멘토’에게 맡긴다.  이런 까닭으로 'mentor'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지도자, 스승, 선생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중국의 공자도 그의 아들을 직접 가르치지는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자녀들을 다른 선생님에게 배우게 했고 단지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는지 지켜보는 수준이었다. 그만큼 자녀 교육은 부모만이 하기에는 많은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직접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 교과학습 뿐만 아니라 삶의 가치를 가르치는 부모들이 많음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적 환경이 녹녹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줄 선생님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

부모들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조금씩 할애한 품앗이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배움에 나서는 방법이 있다. 최근 일부 부모들이 이러한 방법을 통해 자녀들의 교육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품앗이 교육의 장점은 부모가 가진 특별함을 공유해서 아이들에게 자부심과 자존감을 갖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습뿐만 아니라 도덕적 완성과 삶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하기도 한다.  폴란드의 과학자이며 라듐을 발견한 퀴리부인은 품앗이 교육을 통해 자신의 큰 딸과 다른 아이들을 교육해서 뛰어난 학자 및 석학으로 육성하였다. 부모가 멘토가 되어 자녀들의 꿈과 희망을 찾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제주에 샘물지역대라는 스카우트가 있다. 직접 체험을 통해 단결력과 협동심을 키우고  스스로 성취감을 얻고 자신감을 키워 나간다.  여름철 행군과 비양도 횡단 수영, 혹한기 텐트 체험 등 계절에 맞는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그림자가 되는 부모들이 늘 함께 하고 있다. 부모들 모두가 작은 역할과 책임이 있다. 그리고 조직을 이끄는 대장들은 자신의 아이 뿐만 아니라 대원들을 자신의 자식처럼 아낀다. 이런 분위기는 부모들의 신뢰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안전 사고방지와 체험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부모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체험 이후에 아이들의 만족도와 성취감은 무엇보다 크고 높다.

▲ 박호범 제주카네기연구소 소장. ⓒ제주의소리
멘토와 멘티는 신뢰형성이 먼저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 자식 간의 신뢰는 어떤 신뢰보다 우선한다. 이것은 부모가 직접 참여하여 자녀와 함께 할 때 가능한 일이다. 자녀의 멘토가 되기 위해서는 작 은 역할이라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자녀를 위해 좋은 멘토를 일부러 찾아나서는 것도 좋다. 그래도 먼저 부모 스스로 좋은 멘토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떤가?  그리고 함께 나눌 수 있는 품앗이 멘토 조직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 박호범 제주카네기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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