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경 칼럼]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 너무 홀대 하는 것 아닌지

▲ 제주시 오라동 시외버스 터미널 안내 데스크. ⓒ제주의소리

광복절에 시외버스를 타고 어디를 좀 가고 싶어 제주시 오라동 시외버스 터미널에 갔다. 참으로 오래간만이었다. 요즘은 부자가 되었는지 툭하면 택시를 타 버리곤 해서 터미널에 가 볼 기회가 그다지 없었다.

가서 놀란 것은 젊은 이용자가 많은데다 국제화가 됐다는 것이다. 주로 대학생처럼 보이는 젊은이들에 들려오는 외국어도 중국어 영어 마구 섞였다. 일본어는 들려오질 않았다.
 
표를 사서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아가씨가 영어로 질문 해 왔다. 그리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대답해주니 다른 아가씨가 나에게 질문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다. 내가 탈 버스 시간도 30분쯤 남아있기에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아주 친절히 대답해 주었다. 중국 아가씨들이었다. 상당한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만장굴이나 우도를 가겠다는 아가씨들도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안내를 할 것이 아니었다. 제주도 혹은 도 관광협회가 공식적인 안내 테이블이 있어야 될 곳이다. 그 테이블이 없기에 내가 자격도 없는데 시원치 못한 안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합실 전체 분위기가 젊음이 넘쳐났다. 서양 사람들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 사람들이 모여 여러 외국어가 오고 갔다. 제주도에서 이렇게 많은 외국어가 오고가는 건 이곳이 처음이다.버스를 타고 가는데 마찬가지로 국제 버스가 된 느낌이다. 젊은 손님이기에 앞으로 VIP가 될 손님들이다.

 

▲ 신재경 세이비(成美)대학 교수. ⓒ제주의소리

공항이나 제주항 안내 데스크는 번쩍번쩍 잘 만들어 놓으면서 버스터미널 안내 데스크는 홀대를 하고 있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돌아오는 길에 보았더니 안내 데스크가 있긴 있었다. 저 모양을 하고 있으니 누가 알아줄까? 좀 제대로 된 모양새를 하고서 있어야 될 곳에 있었으면 무자격 안내를 하지 않아도 될 터 인데. /신재경 세이비(成美)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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