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교사들이 결성한 오름등반 모임인 오름오르미들(www.orumi.net.)이 이번에는 들길을 찾아 나섰다.

1960년대 이후 이뤄진 중산간 개발로 파괴된 들길의 본 보습을 찾기 위한 발걸음이다. 흙과 잔디가 있는 곳을 찾아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 곳이 곧 들길이다.

지난 3월1일 오름오르미들은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2리 생태마을에서 첫걸음을 시작했다. 오는 30일이면 벌써 다섯 번째다.

잔디길, 흙길, 가시밭길, 목초밭길, 물보라길, 자갈길, 송이길, 길도 여러 가지다. 자연이 숨 쉬는 산야를 걷는다. 걷다가 쉬고 쉬다가 다시 걸으며 인생을 이야기한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걷다보면 봄을 알리는 복수초와 노루귀, 변산바람꽃, 산동채, 봄꽃들이 즐비하다. 일주일동안 열심히 일한 당신은 들길을 걸으며 힐링이다.

   
23일에는 물영아리 오름을 들머리로 남원읍 수망리에서 만들어 놓은 물보라길을 걸었다. 오솔길을 지나 조그만 하천을 넘는다. 오르막이 있고 편백나무가 촘촘히 서 있다.

정회원 30여명과 온라인 회원 1100여명이 활동 중인 오름오르미는 1999년 교육계 종사자를 중심으로 산과 오름이 좋아 뭉친 지역 대표 오름동호회 중 하나다.

지난 2005년 김승태 회원 등이 제작한 오름책 '오름길라잡이'을 계기로 시각장애인들과의 7년 넘게 오름과 도보여행을 함께하는 특별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부터는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해마다 오직 걸어서 제주풍광을 그 속살을 보는 ‘걸어서 제주 속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에도 ‘들길 따라서’는 이어진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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