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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남 작가의 '제주 영등굿 1982' ⓒ제주의소리
제주도립미술관 13일부터 제주출신 다큐 사진작가 ‘김수남 특별전’

시간이 지나며 흐릿해지지만 여전히 우리 곁에서 함께 숨 쉬는 민속 문화들. 제주도를 비롯해 아시아 전역의 생생한 민속 문화 사진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연숙)은 제주 출신으로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故 김수남(1949~2006) 선생의 9주기 회고전 <김수남 특별전 - 極 끝없는 기억> 전을 2월 13일부터 3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김수남 선생의 유작 160여점과 아카이브 자료, 영상 및 친필 서명이 남겨진 5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 곳곳과 아시아 전역의 민속 문화를 담은 사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제주도 특별전이 열리는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제주도의 풍속과 인물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신문사 사진기자로 활동했던 김수남 선생은 한국의 무속 말살 정책을 목격하면서 점차 사라져가는 한국의 민간신앙이자 문화인 무속 현장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이후, 20년 이상 전국을 돌며 무당과 신앙민들의 모습을 착실하게 기록해 나갔다.

1988년부터는 아시아로 시선을 넓혀 오지 등을 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오키나와를 시작으로 타이완, 필리핀, 중국의 남부,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스리랑카, 미얀마, 인도의 북부 등을 돌며 굿의 흔적을 찾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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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남 작가의 '스리랑카 왈리가마 1994' ⓒ제주의소리
아시아의 사람과 축제, 신화를 생생하게 그려냈던 선생은 현장에 가기 전부터 철저히 준비를 했고 촬영지에서는 현지인의 삶속으로 깊이 들어가 생생한 사진을 찍었다. 

또 힘들게 살아온 무당들이나 예인들, 산골 어촌의 민초들의 삶, 아시아 오지에서 문화의 맥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을 찍기 위해 숱한 난관을 이겨나갔다. 

‘사라져가는 한국 무형유산의 기록’에서 ‘사라져가는 아시아 문화현장의 기록’으로 옮겨간 그의 작품은 이제 김수남이라는 작가 개인의 기록을 넘어서 아시아 문화인류학의 중요한 학술자료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시 개막식은 13일 오후 3시 제주도립미술관 로비에서 개최되며, 전시기간 동안 도슨트의 전시작품 해설시간은 매일 오전 11시, 오후 3시에 있을 예정이다.

전시문의: 064-7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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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남 작가의 '황해도 내림굿'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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