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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슈올레 16번째 길 후쿠오카현 구루메 고라산코스. /사진=김진석, 제주올레 제공 ⓒ제주의소리

제주올레 자매의 길인 ‘규슈올레’의 16번째 길인 후쿠오카현 구루메 고라산 코스와 17번째 길인 나가사키현 미나미시마바라 코스가 지난 21일과 22일 개장했다.

이날 열린 개장행사에는 후쿠오카현 구루메 시장 나라하라 토시노리, 나가사키현 미나미시마바라 시장 마츠모토 마사히로, 규슈관광추진기구 사업본부장 다카하시 마코토, 사단법인 제주올레 안은주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현지 주민들과 한국에서 온 올레꾼 등 약 400명이 코스를 함께 걸으며 개장을 축하했다.

규슈올레는 민관합동 조직인 규슈관광추진기구(www.welcomekyushu.or.kr)가 운영하는 도보여행길로 대한민국에 걷기 열풍을 일으킨 ‘제주올레’ 브랜드가 2012년 2월 수출되면서 조성됐다.

제주올레길을 운영·관리하는 사단법인 제주올레(www.jejuolle.org)가 코스 개발 자문과 길 표식 디자인을 제공해 제주올레 ‘자매의 길’로 불린다.

간세, 화살표, 리본 등 제주올레의 길 표식을 동일하게 사용한다. 다만 제주올레는 리본과 화살표에 제주의 바다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감귤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사용하는 반면, 규슈올레는 제주올레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일본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다홍색을 사용해 차별성을 뒀다.

21일 문을 연 구루메 고라산 코스는 후쿠오카현에 위치한 8.6km의 길이다. 매년 철쭉 워킹 행사가 진행되는 철쭉 공원과 고라산 등산로를 연결해 눈이 시원해지는 녹색 숲 그늘이 이어진다.

22일 선보인 미나미시마바라 코스는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10.5km의 길로 유럽과의 무역 발상지였던 구치노츠항구에서 시작해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용나무 군락 마을, 오래된 등대, 제주올레 10코스에서 만나는 용머리 해안길을 닮은 바당 올레, 아기자기한 밭길 등이 이어진다. 길을 걷는 내내 광활한 바다 풍경이 함께 펼쳐져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의 시원한 코스다.

개장식에 참석한 마츠모토 마사히로 미나미시마바라 시장은 “규슈올레 코스로 선정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곳을 찾는 올레꾼들이 자연 풍광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이 길을 잘 가꿔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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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슈올레의 17번째 길 나가사키현 미나미시마바라 코스를 걷는 올레꾼들. /사진=김진석, 제주올레 제공 ⓒ제주의소리

2012년 3월 처음 문을 연 규슈올레는 매년 2~4개 코스를 개장해왔다. 이번 5차 개장된 신규 코스 2개를 포함해 현재 규슈 전역에 총 17개의 규슈올레 코스(총 길이 198.3km)가 조성돼있다.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시작된 규슈올레는 온천을 중심으로 한 규슈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던 이전의 규슈 여행 행태를 변화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규슈의 구석구석을 두 발로 걸으며 규슈 7개 현이 지닌 다양한 지역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한국인뿐 아니라 일본인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규슈관광추진기구에 따르면 2012년 3월부터 지난 9월까지 3년 6개월 동안 규슈올레를 찾은 사람들은 총 16만2490명으로 한국인이 약 64%(10만4110명), 일본인이 36%(5만8380명)를 차지한다.

규슈올레 5차 코스 개장식에 앞서 20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며 일본 후쿠오카에서 ‘규슈올레 심포지엄’도 열렸다.

이날 이시하라 스스무 규슈관광추진기구 회장, 다케다 고조 규슈 운수국 국장, 박진웅 주후쿠오카대한민국 총영사관 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올레와 규슈올레의 현황 공유와 향후 올레길을 통한 양국 간 교류 확대를 위한 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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