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한 켠의 제주밭담 "파리=에펠탑? 뻔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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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담, 디자인으로 제주를 담다] (8) '로말리' 제주밭담 포스터-엽서 눈길

제주인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제주 밭담’은 국가중요농어업유산, 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제주미래산업의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으며 다양한 사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제주연구원 제주밭담 6차산업화사업 기반구축사업단(단장 강승진)이 지난 9월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을 활용한 기념품 디자인 공모전으로 제주 밭담과 관광기념품과의 접목을 시도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참신성과 예술성으로 이번 디자인 공모전에서 선정된 8개 작품과 참여 작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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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밭담 활용 기념품 디자인 공모전에 선정된 로말리의 작품 <제주밭담 포스트 카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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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밭담 활용 기념품 디자인 공모전에 선정된 로말리의 작품 <제주밭담 포스터>. ⓒ제주의소리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 활용 기념품 디자인 공모전에 최종 선정된 8개 작품 중 '로말리'는 제주밭담의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포스터와 엽서를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로말리(Romarly)'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 작가 김새롬씨. 그녀는 옛 것이 사라진다는 데 대한 아쉬움을 늘상 지녀왔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뛰놀던 골목길이 사라지고, 동네 작은 가게들은 어느새 프랜차이즈 가게로 바뀌어 버렸죠. 유럽의 여느 도시처럼 생활공간에서 역사와 함께 숨을 쉬는 그 무언가를 저으 주변에서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고민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가치 있는 옛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라는 관심사로 발전하게 됐고, 그 해답을 제주에서 찾게 됐다. 무려 천년의 세월을 이어 온 밭담이 그녀의 눈에 띄었고, 밭담을 주제로 즐겁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무작정 제주행 티켓을 끊었다.

그녀의 고민처럼 '로말리'가 출품한 <밭담&현무암 포스터>와 <제주 엽서북>은 밭담과 밭담을 이루는 주 요소인 현무암의 재질과 형태를 일러스트로 표현해 우리 일상의 한 켠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작품을 설계했다. 현무암, 제주귤, 상사화, 유채꽃 등의 제주 연관 키워드를 활용한 엽서도 '옛 제주'를 그대로 담아보고자 하는 시도 끝에 완성됐다.
 
일러스트와 함께 타이포그래픽 작업을 넣어 미적효과를 높였다. 영문표기로 전세계 어디에든 이 포스터가 붙어있을때 그림과 주제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또 이를 뛰어넘어 미술관 아트샵에 있어서도 눈길이 갈 만한 패키지로 마무리를 하자는 의도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사실 어느 도시나, 어느 국가나 관광기념품이라는 포맷으로 묶이게 되면 한정적이게 되는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이 인사동에서 오색부채와 복조리를 구매하는것과 제가 파리여행 중에 고심하고 사온게 고작 에펠탑 모형이라는 점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 있어도 눈길이 가고, 단순하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기념품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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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밭담 활용 기념품 디자인 공모전에 선정된 '로말리' 김새롬씨. ⓒ제주의소리
현무암 특유의 질감을 일러스트로 표현하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지역의 전통한옥은 물론 모던한 인테리어 건물, 미술관, 카페 등 어느 곳에 붙어 있을 '밭담 아트워크 포스터' 작품이 자연스레 제주와 밭담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즐거운 상상으로 작업을 이어갔다. 

그녀는 밭담이라는 주제를 국내에서만, 제주 안에서만 홍보할 방법을 찾을 것이 아니라 세계 각 국의 젊고 창의적인 아티스트들이 표현해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한다는 의미있는 제안을 건넸다.

"가령 헬싱키에 거주하는 핀란드의 젊은시인이 동네 책방에서 밭담에 대한 아트웍포스터나 일러스트 아트북을 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제주와 밭담에 대해 시를 쓰는 거에요. 엉뚱한 상상일 수 있겠지만, 현실화 됐을 때 효과는 상당히 파격적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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